레글런…어깨는 좁게 몸매는 날렵 집업…목 부위 지퍼 구성 입기 편해 착시…줄무늬 비대칭 디자인 인기
올해도 해변과 워터파크를 평정할 옷은 래쉬가드로 보인다. 원래는 수상스키 등 워터 스포츠를 위한 일종의 셔츠로 탄생한 옷. 장시간 햇빛 노출로 인한 피부 화상이나 찰과상과 같은 부상을 막기 위해 입는 옷이었다. 하지만 래쉬가드의 우수한 기능성은 물론 몸매까지 보정해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래쉬가드는 이제 마니아를 넘어 ‘대중 휴가패션’으로 등극했다. 물 속에서나 물 밖으로 나왔을 때 체온이 떨어지는 것도 막아준다.
업계 관계자는 “3∼4년 전부터 여성층을 중심으로 래쉬가드를 입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는 여름 물놀이의 필수 아이템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휴가지에서 래쉬가드를 입어 본 사람들은 “이제 다른 옷은 입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을 정도이다. ● 래글런 소매·지퍼·착시효과, ‘올해 래쉬가드 3대 핵심 디자인’
래쉬가드도 엄연한 옷이고 보면 역시 유행이란 걸 타기 마련이다. 올 여름 래쉬가드의 디자인 특징은 어떤 것일까.
최근에는 스탠다드형이라 할 수 있는 티셔츠형 래쉬가드 외에도 집업 재킷 스타일, 크롭 티셔츠 스타일 등 다양한 형태의 래쉬가드가 출시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디자인이 있으니 바로 래글런 소매다. 래글런 소매는 목깃에서부터 소매 아래까지 이음선이 사선으로 비스듬하게 이어지는 형태를 말한다. 야구점퍼, 맨투맨 티셔츠 등에 많이 사용된다.
래글런 소매 디자인의 장점은 어깨선이 중앙으로 모이기 때문에 어깨가 좁아 보이면서 날렵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데일리 아웃도어 브랜드 이젠벅의 남성용 래쉬가드 ‘트리니 풀집 래쉬가드’가 래글런 소매를 사용한 대표적인 예. 폴리스탄 소재를 적용한 래쉬가드로 깔끔한 컬러 콘트라스트 배색이 돋보이는 풀집업 스타일이다. 앞 지퍼가 부착돼 있어 입고 벗을 때 편리하다.
네파의 ‘코스튬 래쉬가드’ 역시 래글런 소매가 돋보인다. 몸에 착 붙는 핏감이 뛰어나다. 정면 가슴과 손목 부분의 배색 컬러 프린트가 포인트.
집업 재킷 스타일 혹은 하프 집업 스타일의 래쉬가드도 자주 눈에 띈다. 티셔츠형 래쉬가드는 소재 특유의 탄성력 때문에 입고 벗는 데에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지퍼가 달린 집업 스타일이다. 하프 집업 스타일의 래쉬가드는 목 부위만 지퍼로 구성했다.
노스페이스의 ‘칼레덴 집업 래쉬가드’는 전면에 데님 프린트로 포인트를 주고, 옆쪽에는 네이비 컬러를 사용해 허리라인이 한결 슬림해 보인다. 래쉬가드의 전형적인 색감을 벗어나 데님 프린트를 몸판에 적용한 디자인 감각이 돋보인다.
착시효과를 노린 제품들도 있다. 래쉬가드는 탄력성 때문에 몸에 착 달라붙어 기본적으로 체형보정이 뛰어난 제품이다. 여기에 디자인을 통해 착시효과를 준다면 훨씬 더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허리 옆 라인에 다른 색깔로 배색을 넣으면 허리가 들어가 보인다. 줄무늬가 비대칭으로 배치된 제품은 늘씬하고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밀레의 ‘스프라이트 래쉬가드’는 간격과 굵기를 달리한 세 가지 스트라이프 패턴을 팔과 몸판에 적용했다. 단조로움을 탈피하고 스포티한 매력을 풍긴다. 가로 스트라이프의 착시 및 시선 분산 효과로 인해 몸이 날씬해 보인다. 허리와 복부를 슬림하게 잡아주는 입체 재단이 더해져 탁월한 몸매 보정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