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개관 앞둔 롯데콘서트홀
사전 공연 찾아 직접 들어보니… “자리 따른 소리 편차 아쉬워”
롯데콘서트홀에는 4958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됐다. 8월 18, 19일 개관 공연에서 생상스 교향곡 3번을 통해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직접 감상할 수 있다. Bonsook Koo 제공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
8월 18일 정식 개관하는 롯데콘서트홀의 ‘현재’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내에 자리 잡은 롯데콘서트홀은 예술의전당에 이어 28년 만에 서울에서 문을 여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롯데콘서트홀은 3월부터 테스트를 위해 14차례의 사전 공연을 가졌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현악·관악 앙상블, 성악 리사이틀, 파이프오르간 연주, 재즈까지 다양한 공연으로 음향을 시험했다. 1일 마지막 사전 공연으로 임헌정 지휘자가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무대를 직접 찾았다.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1, 2부 공연 뒤 만난 많은 관객이 국내에서 처음 보는 공연장 모습과 시설, 음향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제2롯데월드 건물 7∼11층 등 5개 층 높이에서 오는 웅장함, 무대를 둘러싸고 있는 듯한 객석 구분과 홀 내부의 곡선이 주는 유려함이 시각적 즐거움을 줬다. 한 관객은 “유럽의 음악당에 와 있는 기분”이라고 평가했다.
음향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음이 천장에서 쏟아져 내리는 것 같다” “바로 앞에서 연주를 듣는 기분” “소리가 귀를 뚫고 가는 느낌” 등 후한 평가가 쏟아졌다. 다만 앉은 자리에 따라 소리의 편차가 존재했다. 2차례 사전 공연을 찾았다는 한 관객은 “위쪽 발코니석과 중앙 2층에서 감상했는데 확실히 달랐다”며 “발코니석은 음이 떠다니는 기분이었다면 중앙 2층은 모든 음이 명료하게 들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공연을 제대로 감상하기 좋은 자리로 중앙 2층 이상과 사이드석을 추천했다. 잔향이 지나치게 길다는 점도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롯데콘서트홀 측은 지금까지 사전 공연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은 개관 전까지 개선하고, 시간이 필요한 문제점은 장기적인 과제로 고칠 예정이다. 박현진 공연기획팀장은 “잔향을 줄이기 위해 흡음재를 추가하고, 자리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리를 다듬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예술의전당도 개관 2년 뒤에야 소리가 안정됐다.
롯데콘서트홀은 제2롯데월드 안에 있어 식당이나 부대시설이 많다는 점도 강점이다. 전용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있지만 1000명 이상의 관객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때 혼잡스러운 것은 아쉬웠다. 이날 공연을 마치고 주차된 차를 건물 밖으로 빼는 데 30분 이상 소요됐다.
클래식 전용 홀이지만 전자음이 많은 공연도 손색없을 듯하다. 이날 2부 공연 도중 재난문자 알림음이 수십 대의 휴대전화에서 울렸다. 소리가 자그마해 오케스트라 연주 소리에 묻히기는 했지만 1, 2초간 확실히 귀청을 때렸다. 예기치 않은 전자음 테스트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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