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 바로 식품 인증 마크 확인이다. 하지만 종류가 다양한 탓에 마크별로 무엇을 인증하는지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 그동안 궁금했던 식품 인증 마크에 대해 알아보자.
HACCP 해썹은 식품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인증 마크로 식품의 원재료 생산 단계부터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의 모든 단계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위생 관리 체계를 뜻한다. 한마디로 해썹 마크는 식품의 전체 과정에 유해요소가 없었음을 인증하는 것.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에서도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부터 연 매출 1백억원 이상의 식품제조업체에서는 해썹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해섭 인증 마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두 군데서 발행해 마크 하단에 각 기관명을 표시하며, 업체별로 제품의 포장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색상으로 변형해 사용하니 색상이 다르다고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유기 농산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인증하는 친환경 농산물 마크로 ‘유기 농산물’ ‘무농약 농산물’로 구분해 표시하고 있다. 유기 농산물은 농약과 화학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키운 농산물을, 무농약 농산물은 농약은 전혀 쓰지 않고 화학 비료는 권장량의 3분의 1 이내로 조금만 사용해서 키운 농산물을 의미한다. 유기 가공식품 마크도 있는데,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축산물을 95% 이상 사용한 가공식품임을 인증한다.
GAP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시행하는 우수관리인증제도로 농산물의 생산, 수확, 포장, 판매 등 전 단계의 유해 요소를 종합적으로 관리해 기준에 부합한 제품에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해섭과 비슷한 인증 제도지만 해섭은 수산물, 축산물, 가공 단계 식품을, GAP는 농산물을 관리한다. 이 밖에도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제조. 가공되는 우수 전통식품을 인증하는 전통식품 마크, 항생제 호르몬제 등을 포함하지 않은 무항생제 사료로 사육한 축산물에 부여하는 무항생제 마크, 지리적 특성을 가진 우수 농수산물과 가공품을 인증하는 지리적표시(PGI) 마크를 운영하고 있다.
USDA Organic 최소 3년 동안 화학 비료와 금지된 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된 유기 농산물이나 유기 가공식품임을 인증하는 마크로, 미국 농무부에서 관리한다. 우리나라 기업이나 농장 제품도 인증받았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식품뿐 아니라 화장품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 가공식품의 경우 물과 소금을 제외한 나머지 무게의 95% 이상 유기농으로 재배된 원료를 사용한 제품임을 인증하는 것이다. 같은 디자인의 검은색 마크는 100%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만 부여한다.
LOHAS 광고에서 로하스 인증이란 단어를 한 번쯤 들어봤을 터. 외국에서는 널리 쓰이는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는 ‘로하스족’에서 본떠 한국표준협회에서 2006년부터 시행한 제도로, 로하스 가치를 반영해 환경 파괴를 최소화한 제품에 마크를 부여한다. 식품뿐 아니라 자동차, 페인트, 유아용품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로하스 인증을 받았는데, 친환경성 · 건강성 · 지속 가능성 · 사회 공헌도 등을 평가한다.
ECOCERT 프랑스 민간 유기농 인증 기관인 에코서트에서 부여하며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사용한다.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의 유기농 여부를 인증한다. 전체 성분 중 95% 이상 천연 성분을 함유하거나 유기농 성분을 5~10% 이상 함유한 경우 혹은 지정된 화학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 등의 인증 기준 중 한 가지만 만족하면 된다. 유기농 성분 비율에 따라 마크 하단의 문구가 달라진다. 5% 이상 함유됐을 때는 ‘Natural’, 10% 이상 함유됐을 때는 ‘Organic’이란 문구가 기재되니 꼼꼼하게 살펴볼 것.
기획 · 여성동아 | 진행 · 김자혜 프리랜서 | 사진 · 홍중식 기자 | 디자인 ·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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