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6호인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비(사진)’의 이수((리,이)首·용의 형체를 새긴 비석의 머릿돌)의 일부 조각이 발견된 지 16년 만에 원래 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은 “2000년 여주 고달사지 발굴 과정에서 추가로 출토된 이수 조각 2점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원종대사탑비에 접합 복원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은 2년 전 이수 조각 2점을 발굴 기관으로부터 인수했으며, 올 초 이를 조사하면서 훼손되기 이전의 위치를 파악했다.
고려시대인 975년 건립된 이 탑비는 높이 3.2m, 너비 1.6m로 당시 고승인 원종대사의 출생과 행적 등이 돌에 새겨져 있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탑비가 쓰러지면서 비신(碑身·비문을 새긴 비석의 몸체)이 여덟 조각으로 깨져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왔다. 비신을 제외한 이수와 귀부(龜趺·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의 받침돌)는 1963년 보물로 따로 지정돼 여주 고달사지에 설치됐다. 현재 비신 복제품이 2014년 만들어져 이수, 귀부와 결합된 상태다.
문화재청은 1963년 당시 국가문화재 지정에서 빠진 비신에 대해서도 보물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추가로 발견된 이수 조각과 달리 비신에 대해서는 접합 복원을 당분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수, 귀부에 결합돼 있는 비신 복제품을 빼내는 과정에서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