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위험한 독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8일 03시 00분


○ 김기백 6단 ● 루카스 크레이머 6단
8라운드 5보(68∼81)

흑 ○는 우상에서의 미흡함을 만회하고자 하는 최강의 반발. 백이 68로 가볍게 처리하려고 하자 흑 69로 길을 가로막고 나선다.

여기서 백도 강력히 반발할 수 있다. 참고 1도 백 1이면 흑 8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투의 서막이 오른다. 하지만 백이 양쪽으로 나뉜 상황이어서 전투에선 유리하지 않다. 그래서 백 70으로 백 2점을 버리고 한쪽을 확실히 살린 것이 현명한 판단.

우상 귀에서 크게 벌었기 때문에 우변에선 흑에 어느 정도 양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게 고수의 유연한 사고다. 뭐든지 독식은 위험하다.

흑 77은 기분 좋은 선수. 그러나 내친 김에 둔 흑 79가 문제였다. 선수로 좌상을 처리한 것 같지만 참고 2도 흑 1로 두는 것이 진정한 선수였다. 백이 손을 뺐다간 흑이 ‘가’로 두는 순간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백이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흑 81로 보강하며 우상 패싸움부터 요동치던 국면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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