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역대급 대표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일 03시 00분


○ 김기백 6단 ● 루카스 크레이머 6단
8라운드 7보(96∼107)

박정환 김지석 9단, 이동훈 7단이 최근 끝난 제1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국내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 여기에 랭킹 시드인 강동윤 9단, 주최 측 와일드카드인 이세돌 9단이 합류한다. 최근 농심배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강력한 멤버로 구성된 것. 중국에 3년 연속 우승을 넘겨준 한국 팀이 농심배를 되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이번 농심배는 9월 27일 중국 백두산에서 막을 올린다.

흑 ○는 우하 백을 공격하는 급소. 백이 96, 98로 머리를 내밀자 흑 99로 붙여가며 타이트하게 공격한다.

백도 무작정 탈출하는 데만 몰두하지 않고 호시탐탐 흑의 빈틈을 노린다. 백 102가 뒷걸음질치면서도 던진 예리한 잽.

마음 같아서야 106의 곳을 이어 흑 두 점을 살리고 싶지만 참고도를 보면 흑에게 유리한 수상전이 아니다. 크레이머 6단은 결단을 내렸다. 흑 105로 보강해 백 106으로 흑 2점을 내주는 아픔을 감수하는 대신 흑 107로 우하 백에 대한 전면 공격에 나선 것. 흑으로선 ‘다걸기(올인)’ 작전이다. 백이 손을 빼고 버틴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백도 부담이 크다. 국면이 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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