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지만 비판을 잘하면 고래를 내 편으로 만든다.’ ―회사의 언어(김남인·어크로스·2016년) 》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누군가에게 쓴소리를 해야 할 순간이 온다. 완벽과 탁월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종종 어설프거나 성의 없는 결과물을 볼 때마다 ‘참을 수 없는, 신랄한 비판의 욕망’을 느낀다. 있는 그대로 말해 버리고 나면 속이 시원할 것 같은데 막상 쏟아놓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찜찜함에 후회가 밀려오고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될 때도 있다.
갈등으로 인한 감정 소모를 경험해본 사람들은 쓴소리를 회피하고 싶은 유혹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안다. 하지만 저자는 “적절한 쓴소리는 상대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작은 문제가 곪아터지지 않도록 방지하며 상대를 긴장시켜 실수를 줄인다”고 조언한다.
이 책에선 과학철학자 대니얼 데넷의 발언을 인용해 좋은 비판을 위한 팁을 제시한다. 데넷은 동료 철학자들에게 남의 의견을 비판하고 싶을 때는 다음과 같은 수순을 밟으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첫째, 상대의 의견을 내가 이해한 바대로 다시 표현해 보고, 둘째, 상대의 의견 중 내가 동의하는 부분을 집어내 표현하며, 셋째, 상대의 의견이나 생각으로부터 내가 배운 점은 무엇인지 언급하라는 것. 이 셋을 거친 후에 반박이나 비판을 해야 상대가 마음을 열고, 토론이 진일보하며 대화의 원래 목적을 양측 모두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장품 기업 창업자 메리 케이 애시는 상대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화의 시작과 끝은 ‘긍정적이고 상대를 북돋는 코멘트’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두 개의 빵(긍정적인 코멘트) 속에 비판을 고기 패티처럼 숨겨서 상대가 자기도 모르게 꿀꺽 삼키게 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잘된 비판에 대해 “상대도 나처럼 선의를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믿음이 전제된 비판”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찍어 누르려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돕기 위한 비판임을 상대에게 이해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