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대마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일 03시 00분


○ 김기백 6단 ● 루카스 크레이머 6단
8라운드 8보(108∼124)

우하 백 대마를 둘러싼 공방이 중반전의 기로다. 이 대마를 잡는 건 쉽지 않다. 흑은 대마 사냥을 미끼로 얼마나 이득을 올리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백은 14까지 중앙 탈출로를 열었다. 백 14로 참고 1도 백 1로 실리를 챙기는 것은 진짜 승부수. 흑 2, 4의 공격이 강력해 백도 떨린다. 아직 형세가 불리하지 않은 백이 이런 모험까지 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 흑도 마냥 추격하기는 부담스럽다. 일단 흑 15로 실리를 차지하며 숨을 고른다.

백 16의 응수타진이 날카롭다. 백에게 집 모양을 허용하지 않으려면 참고 2도 흑 1로 둬야 한다. 하지만 이건 차후에 백 2로 두면 ×표 된 곳 2집을 손해 본다. 미세한 형세에서 이런 손해는 치명적일 수 있다. 그래서 흑 17로 실리를 챙긴 것. 백도 20, 22를 선수해 이제 90% 이상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이때 백 24가 뜻밖의 수. 흑 15가 있는 마당에 이렇게 두는 건 심하지 않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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