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가 과감한 바꿔치기를 꾀한 수지만 김기백 6단의 생각만큼 효과적이지 않았다. 흑 29까지 백 일단이 살아갔지만 대신 흑 27로 백 두 점을 내주었다. 검토실은 참고 1도를 제시했다. 실전보다 백이 한 집 정도 이득이라는 것. 백은 바꿔치기하느라 힘만 쓴 셈이다.
백 30, 32의 선수로 백 대마는 확실히 살았다. 그런데 국후 김 6단은 이 대목에서 목산을 해보고 적잖게 당황했다고 한다. 흑의 실리가 만만치 않아 무난하게 끝내기하다간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것. 그래서 백 34로 바짝 흑에 다가섰다.
형세가 만만치 않다고 느낀 건 크레이머 6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여기서 굴복하면 진다고 보고 흑 35로 반발했다. 하지만 크레이머 6단이 여기서 정확히 형세 판단을 했다면 흑 35로는 참고 2도 흑 1로 점잖게 받았을 것이다. 백 2는 흑 3으로 그만이다. 이어 흑 41까지 순식간에 놓였는데 백 42의 비행이 흑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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