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아쉬운 준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9일 03시 00분


○ 김기백 6단 ● 루카스 크레이머 6
8라운드 총보(1∼175)

김기백 6단이 쉽게 이길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중반까진 팽팽한 형세였다. 흑 133이 놓일 당시에는 오히려 백이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백 134의 응수타진 이후 흑이 갑자기 무너지며 바둑이 비교적 일찍 끝나버렸다.

참고도를 보자. 백 1(실전 134)에 ‘가’의 쌍립으로 받았으면 별다른 분란이 일지 않았을 것. 흑 2로 반발하는 통에 백 3이 강력해졌다. 이어 흑 8이 마지막 패착. 역시 ‘나’의 쌍립으로 단단히 지켰으면 실전처럼 백 9로 침입해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번의 쌍립 기회를 놓친 뒤 백 9로 쳐들어오자 흑 모양이 급속도로 붕괴했다.

김 6단은 이 대국 승리로 7승 1패를 거두며 대회를 마쳤다. 6라운드에서 중국의 바이바오샹 8단에게 패배를 당한 것이 아쉬웠다. 바이 8단은 8승 전승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2011년 32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이다. 3위는 대만의 쉬자청 5단이 차지했다. 내일부턴 국수전 60기를 앞두고 이전 도전기 우승 결정국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54 60=28, 57 62=29, 173=168. 175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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