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병이 치안 맡아야” 日무단통치 주범의 편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2일 03시 00분


항일의병 탄압 아카시 헌병대장… 후임에 준 11m두루마리 서신 공개

1909년 조선에서의 헌병경찰제 시행을 주장한 아카시 모토지로의 편지. 독립기념관 제공
1909년 조선에서의 헌병경찰제 시행을 주장한 아카시 모토지로의 편지. 독립기념관 제공
1910년 전후 일제가 자행한 항일 의병 탄압과 무단통치의 주범인 아카시 모토지로 헌병대사령관(1864~1919)이 조선의 치안을 헌병이 맡아야 한다며 헌병경찰제 시행을 주장한 편지가 11일 공개됐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1909년 8월 3일 아카시가 헌병대장직을 후임인 사카키바라 쇼조에게 넘기며 쓴 11m 길이의 두루마리 편지를 공개했다. 아카시는 이 편지에서 의병 탄압을 마치고 식민통치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헌병이 한국의 경찰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카시의 주장은 1910년 6월 데라우치 마사타케 통감 부임 이후 그대로 실현돼 일제 무단통치의 근간이 됐다.

독립운동사연구소는 이 편지를 올해 일본 교토의 연구자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혔다. 1907년 조선 주둔 헌병대장으로 부임한 아카시는 의병 탄압의 주역으로 악명을 떨쳤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아카시 모토지로#헌변대사령관#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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