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전후 일제가 자행한 항일 의병 탄압과 무단통치의 주범인 아카시 모토지로 헌병대사령관(1864~1919)이 조선의 치안을 헌병이 맡아야 한다며 헌병경찰제 시행을 주장한 편지가 11일 공개됐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1909년 8월 3일 아카시가 헌병대장직을 후임인 사카키바라 쇼조에게 넘기며 쓴 11m 길이의 두루마리 편지를 공개했다. 아카시는 이 편지에서 의병 탄압을 마치고 식민통치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헌병이 한국의 경찰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카시의 주장은 1910년 6월 데라우치 마사타케 통감 부임 이후 그대로 실현돼 일제 무단통치의 근간이 됐다.
독립운동사연구소는 이 편지를 올해 일본 교토의 연구자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혔다. 1907년 조선 주둔 헌병대장으로 부임한 아카시는 의병 탄압의 주역으로 악명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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