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농부’가 된 태권V…김청기 감독의 ‘엉뚱산수화’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3일 10시 25분


조선시대로 돌아간 태권V가 한국의 아름다운 산세속에서 농민들과 어울리고 농사를 지으며 산다. 어린아이들은 즐겁게 다가가지만 선비들은 무서워서 도망가기도 한다.

태권V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김청기 감독(75)이 태권브이와 전통 산수화가 어우러진 ‘엉뚱산수화’를 내놨다.

작품은 먹으로 수묵화를 그린 후 그 위에 엷게 채색한 ‘수묵담채화’다. 로봇의 금속성 이미지가 전통 산수화와 만나 묘한 조화를 이룬다.

1970~80년대 한국 만화영화 시장을 주름잡았던 김 감독은 산수화를 그리는 요즘을 제2의 인생으로 꼽는다.

김청기 감독은 1976년에 로버트 태권V 장편 애니메이션을 발표하며 한국 만화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일본 만화영화의 영향 속에서 한국의 정체성을 반영한 태권브이는 지금 40대가 된 당시의 어린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 줬다.

전통문화 속에서 태권브이를 재해석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그의 엉뚱 산수화는 40년 태권V의 역사처럼 또 다시 관객들을 추억과 환타지의 세계로 인도한다.

김청기 감독의 특별전 ‘엉뚱산수화’는 8월 24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갤러리 잠실점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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