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한용운 선생 발자취 따라…‘2016 만해로드’ 대장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4일 15시 46분


만해 한용운 선생의 대표작인 ‘님의 침묵’ 발간 90주년이자 광복 71주년인 올해, 만해의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2016 만해 로드 대장정’이 11~13일 열렸다.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협의회와 만해와 인연이 깊은 서울 성북구·서대문구, 충남 홍성군, 강원도 인제군·고성군·속초시 등 5개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구성한 프로젝트다. 만해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 30여 명도 2박3일 일정을 함께 했다.

대장정은 11일 만해가 승려로 입적한 서울 성북구 성북동 심우장에서 시작됐다. 이후 고성군 통일전망대와 속초시 신흥사를 거쳐 강원 인제군 백담사로 향했다. 만해는 백담사에서 우리 문학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님의 침묵’을 완성했다. 대장정은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에서 끝났다. 만해가 독립운동을 이유로 고문과 고초를 겪었던 곳이다.

친구의 권유로 이번 순례에 참여했다는 홍진욱 군(19·중앙대 1학년)은 “처음에는 가벼운 기분으로 나섰지만 서대무형무소 앞에서 만해의 삶에 대해 들으며 젊은 세대가 과거의 식민지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깊게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젊은이들이 이번 순례를 통해 암흑 같던 일제 치하에서도 독립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한용운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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