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에는 관객과 연주자를 위한 시설들이 눈에 띈다. 팔걸이가 옆으로 젖혀지는 장애인 전용 특수 의자, 대당 2억 원대인 스타인웨이 피아노 6대, 개인 방음 연습실, 객석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전후면 스크린, 150여 명의 관람이 가능한 야외 콘서트 무대(왼쪽 사진부터).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롯데콘서트홀 제공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이 19일 개관한다.
개막 공연으로는 작곡가 진은숙의 세계 초연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와 생상스 교향곡 3번이 정명훈 지휘의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로 무대에 오른다. 연말까지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22개의 공연이 이어진다. 롯데콘서트홀의 ‘숨은 1인치’들을 소개한다. ▽높낮이 조절 무대=롯데콘서트홀의 무대 높이는 연주자들의 취향대로 위아래로 조절할 수 있다. 국내 최초다. 독주회, 실내악 등 소규모 공연부터 오케스트라, 합창 같은 대규모 공연까지 다양한 형태의 공연 특성에 맞춰 무대가 움직인다. 25, 27일 ‘천인 교향곡’을 무대에 올리는 지휘자 임헌정은 리허설 때 무대 높이를 3cm 낮춰 보며 음향을 조절했다.
▽2억 원대 피아노 6대=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인웨이 사의 피아노가 무려 6대나 비치돼 있다. 무대용 4대, 연습용 2대다. 연주자의 취향에 따라 악기 선택이 가능하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스타인웨이 본사에 직접 가서 골랐다.
▽전후면 스크린 설치=객석 어디에서나 자막 등이 나오는 스크린을 볼 수 있다. 롯데콘서트홀에는 합창석 앞에 1개, 파이프오르간 앞에 1개, 객석 2층 앞에 1개 등 총 3개의 스크린이 있다. 전후면 어디에서도 볼 수 있다.
▽객석 의자의 비밀=기본적으로 개당 100만 원에 달하는 일본 고도부키 사의 객석 의자2000개가 설치됐다. 1층보다 2층 의자의 등받이가 10cm 더 높다. 위층으로 갈수록 경사가 높아지기 때문에 2층 의자는 좀 더 깊숙이 기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색상도 네 가지의 붉은 색상이 뒤로 갈수록 엷어진다. 무대에서 객석으로 소리가 퍼져 나가는 느낌을 형상화했다. 팔걸이가 옆으로 젖혀져 휠체어에서 편하게 앉을 수 있게 한 장애인 전용 특수 의자도 마련돼 있다.
▽야외 콘서트 무대=콘서트홀 로비 외부에는 석촌호수를 볼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 이곳에서는 150여 명의 관람이 가능해 ‘미니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개인 방음 연습실=연주자들이 공연 전까지 편안하게 연습할 수 있는 개인 연습실이 5개나 있다. 여기에 타악기 연습실과 베이스 연습실까지 갖췄다. 연주자들의 기량 유지와 컨디션 조절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맥주 마시며 휴식=클래식 공연장으로는 드물게 라운지 바에서 맥주를 판매한다. 롯데콘서트홀은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기 위해 15∼20분인 중간 휴식시간을 30∼40분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 시간에 간단한 스낵과 함께 맥주를 즐길 수 있다.
19일 개관하는 롯데콘서트홀 내부. 올해 말까지 예정된 개관 공연에 이어 내년에도 50개 이상의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진다. 낮 시간에도 다양한 기획 공연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롯데콘서트홀의 마지막 ‘숨은 1인치’는 앞으로 공연장이 만들어낼 소리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콘서트홀의 소리는 다듬어지는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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