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넓고 깊은 수읽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9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59기 도전 3국 8보(69∼78)

백 ○는 깊고 넓은 수읽기의 산물. 백 A의 단수가 성립하지 않는 상황에서 하변 백의 활로를 여는 좋은 수였다.

흑 71 때 백 72로 후방을 잇는 수 역시 침착하기 그지없다. 이젠 백 A로 흑 한 점을 잡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눈 모양 확보가 가능해져 백이 거의 살아간 모습이다.

흑은 더 이상 공격이 힘들다고 보고 흑 73으로 백 두 점을 잡는 정도로 만족한다. 그러나 처음 백 대마를 공격할 때의 예상보단 손에 쥔 현찰이 너무 적은 편이다. 그만큼 백 ○의 수습책이 효과적이었던 것.

여기에 백 76의 응수타진이 그나마 흑의 손에 들어있던 현찰을 탈탈 털어내려고 하는 수. 흑으로선 77로 받아야 손해가 없는데 참고 1도처럼 하변에서 한 집을 만드는 수가 생겨 백이 100% 산다. 그렇다고 흑이 참고도가 싫어 77 대신 B로 물러서면 두 집 손해.

백 78 역시 날카로운 잽. 흑이 아무 생각 없이 참고 2도 흑 1로 막으면 백 2, 4의 연타가 기다리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국수전#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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