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홍스님 “현각스님 비판, 원칙적으로 맞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9일 03시 00분


조계종 고위 관계자로는 첫 언급
“종교가 자본주의 병폐에 물들어 한국불교 이대로 가면 10년내 위기”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64·사진)이 최근 외국인 현각 스님의 한국 불교 비판에 대해 “원칙적으로 맞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조계종 고위 관계자가 현각 스님의 비판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지홍 스님은 17일 열린 포교정책 기자 설명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현각 스님의 비판을 수용한다”며 “그러나 페이스북이 아닌 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해야 하고, 불교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한국 사회 종교 전반을 함께 이야기해야 울림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지홍 스님은 또 “종교가 자본주의 병폐에 물들어 승가(僧伽)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10년 내에 불교가 존립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각 스님이 비판한 ‘기복 신앙’에 대해 비슷한 어조로 지적했다. 그는 “불교를 비롯한 한국 종교가 기복적 차원에 머무는데, 그것도 무속적 기복”이라며 “이제 대중이 눈을 떠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대한불교조계종#지홍스님#현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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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

추천 많은 댓글

  • 2016-08-19 05:39:00

    한국인 아닌 미국 스님인“현각스님 비판, 원칙적으로 맞다" 는 당연합니다, 어떤 중은 오히려 현각을 비판. 그리고 불교에 기생하는 발갱이 중들은 모두 쫓아내야 합니다.지난 번 민노총 수괴가 조계사에 숨었을때 조계사 간부들의 발갱이짓에 국민은 분노했습니다

  • 2016-08-19 07:52:35

    불교뿐만 아닙니다, 요즘종교 주식회사 된지 오래 입니다, 주님께서 헐벗고 굼주린 사람 도와라 했는데, 벤스500타고 목에 힘주며 다니는 목사늠 많습니다,

  • 2016-08-19 08:02:26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는 승려라도 있어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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