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남녀 모두에게 고행의 계절이다. 더위를 잘 타고 땀을 많이 흘린다면 이 계절이 그리 반갑지 않을 터. 하지만 덥다고 스타일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럴 땐 실용성과 스타일 모두 만족시키는 리넨이 정답이다.
리넨은 인류가 생산한 최초의 직물로, 문명이 발달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친화력 높은 소재다. 중세 시대 처음 등장한 여성 브라가 리넨으로 만들어졌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그만큼 뛰어난 통기성을 자랑한다.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발산해 쾌적함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특징이다. 원사의 굵기와 직조 방식에 따라 두껍고 거친 것부터 얇고 부드러운 것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으니, 취향껏 선택하시라. 리넨 특유의 서걱거리는 느낌이 싫다면 면과 혼방된 하프 리넨도 괜찮다. 한결 부드러운 촉감으로 즐길 수 있다. 천연 리넨은 기본적으로 밝은 크림색을 띤다. 최근에는 염색 가공 기술이 발달해 파스텔부터 비비드까지 컬러 팔레트가 다채로워졌다. 이번 시즌엔 특히 핑크와 코럴, 블루 등의 컬러가 인기를 끈다. 경쾌한 컬러감의 리넨 셔츠나 재킷을 선택하면 캐주얼부터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입을수록 몸에 맞게 길들여지는 오직 여름을 위한 소재. 이쯤 되면 리넨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구매 하기 전 50수 이상을 선택하라 원사의 굵기를 나타내는 ‘수’는 숫자가 클수록 촉감이 부드럽고 광택이 뛰어나다. 질 좋은 리넨을 고르고 싶다면 오감을 모두 열어놓자. 구입 시 손으로 만지고 무게를 재고 햇빛에 비춰 조직의 촘촘함을 확인할 것. 가볍고 부드러울 수록 최상급 리넨으로 꼽는다. 비율을 따져라 섬유질로 짠 원단은 뻣뻣하고 잘 구겨진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면이나 폴리에스테르, 레이온, 실크 등과 혼방하기도 하는데, 면과 혼방된 리넨이 가장 부드럽다. 이때 리넨의 비율은 3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홈 세탁 구입과 동시에 세탁하라 리넨은 자주 세탁하다 보면 몸에 맞게 실루엣이 잡히고 촉감도 부드러워진다. 민감성 피부일 경우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니 입기 전에 반드시 세탁하도록 하자. 30℃ 이하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으로 조물조물 세탁해야 변형이 없다. 여건상 세탁기를 이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세탁망에 넣어 세탁한다. 섬유 유연제 사용금지 섬유유연제는 실을 구성하는 섬유 가닥가닥의 마찰력을 감소시켜 잔털과 보풀을 발생시킨다. 천연 섬유들은 처음 몇 번은 세탁할 때 잔털이 발생하다 점차 그 양이 줄어드는데, 섬유유연제를 계속 사용하면 잔털 발생률이 높아져 섬유가 손상될 수 있으니 사용을 피해야 한다. 건조는 시원한 곳에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자연광으로 말린다. 리넨은 예민한 소재다. 뜨거운 바람으로 머리를 말리면 모발이 손상되는 것처럼, 건조기에 넣어 말리면 수축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부득이하게 건조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냉풍으로 말려야 한다. 관리와 보관 먹지 말고 양보할 것 셔츠나 재킷의 경우 목이나 겨드랑이, 소매 부위에 찌든 때가 생기기 쉽다. 세탁하기 전 물에 레몬 한 조각을 띄워 30분간 담가 손으로 조물조물 애벌빨래하면 찌든 때가 깨끗하게 가신다. 김칫국물 같은 얼룩이 생겼을 때에는 달걀 껍데기를 넣고 뜨거운 물에 삶아준다.
툭툭 털어라 리넨은 자연스러운 구김이 매력적이다. 세탁 후 툭툭 털어주기만 해도 따로 다림질할 필요가 없다. 외부 활동으로 인해 생긴 생활 주름은 주름 진 부위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가며 다림질한다. 이때 리넨에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리미판에 리넨을 올리고 다림질용 면을 하나 더 올려 조심스럽게 눌러가며 다린다.
접기와 말기 리넨은 잘 보관하기만 해도 변형 없이 오랫동안 입을 수 있다. 습기 없는 어두운 수납장에 보관하면 누렇게 변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주름을 최소화하려면 중성지를 리넨 사이에 끼워 접거나, 키친타월 심 등의 원통에 리넨을 한 장씩 말아 넣는다. 옷장 속에 넣고 셀로판지를 길게 잘라 덮으면 깨끗하게 보관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