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신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4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59기 도전 3국 11 보(103∼118)

백 ○로 힘차게 밀고 나오자 흑이 전반적으로 엷어졌다. 중앙 흑과 상변 흑이 모두 허약해진 것. 조한승 9단은 우선 흑 3으로 덩치가 큰 상변부터 보강한다.

그러나 백 4로 흑 두 점을 씌우고 흑 5를 기다려 백 6으로 뛰는 수순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백 6에 대해 참고 1도 흑 1로 중앙을 보강하면 백 2, 4로 흑의 보고인 우변이 뚫린다.

그래서 흑 7의 보강은 불가피한데 백 8로 흑의 석점머리를 두들기며 신바람을 낸다. 물론 흑 11의 맥이 있어 이 흑 돌은 죽지 않는다. 참고 2도 흑 1처럼 먼저 단수치는 건 속수다. 흑 5는 성립 안 되는 수. 대신 흑 5로 6의 자리에 두면 살아갈 순 있는데 실전보다 백이 훨씬 두텁다.

흑 15까지 상변과 중앙 흑 돌을 근근이 연결하는 동안 백은 중앙에 두터움을 만들었고 18로 뛰자 제법 두툼한 집 모양이 만들어졌다. 이 중앙 백 진을 밖에서 깎는 정도로는 역전할 수 없다. 조 9단은 깊숙한 침투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국수전#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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