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인 한강 씨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최근 독일에서 출간돼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24일 “‘채식주의자’가 시사주간지 슈피겔 등 독일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뤄졌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는 이기향 씨의 번역으로 독일 베를린에 있는 아우프바우출판사에서 이달 중순 출간됐다.(사진)
슈피겔은 15일 “190쪽 정도밖에 안 되는 이 짧은 책은 카프카의 ‘변신’을 생각나게 한다”면서 “카프카의 책과 마찬가지로 독자는 ‘채식주의자’가 얼마나 깊은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슈피겔은 “이 책은 사회가 인간을 정상적인 삶이라 불리는 범주에 맞춰 넣을 때 생기는 폭력에 대한 비유”라고 썼다.
17일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올해 최고의 문학적 발견”이라는 찬사를 보내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작가가 쓴 소설을 읽기 시작할 때 첫 몇 문장만 보고서도 이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내 모습이 완전히 달라질 거라고 예감되는 책이 아주 가끔 있다. ‘채식주의자’는 바로 그런 책”이라고 평했다. 다른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룬트샤우도 같은 날 “‘채식주의자’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라는 평을 실었다. 라디오 방송 ‘도이칠란트 라디오 쿨투어’도 “식물적 저항과 전복적 감성으로 가득 찬 이 작품은 자기 인식의 의무와 자신의 고유한 의미를 지킬 권리를 옹호하고 꿈꾸며 반항할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독일 공영방송 ZDF는 26일 방영할 문학 토론 프로그램에서 ‘채식주의자’를 2009년 퓰리처상 수상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미국의 인기 작가 에마 클라인의 작품과 함께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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