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는 마지막 승부수. 백 70까지 패가 난다. 이제는 팻감이 누가 많은지가 승부의 열쇠다.
그런데 박정환 9단은 상변 패에도 느긋하다. 바로 백 74의 절대 팻감이 있기 때문. 만약 백 74가 없었다면 상변 패는 흑보다 백에 훨씬 부담스러운 패다.
흑 77, 백 80 등 서로 절대 팻감을 쓴 뒤 흑이 팻감을 쓸 차례. 조한승 9단은 망설이고 있었다.
참고도 흑 1의 절대 팻감을 쓰면 패를 이길 수 있다. 한데 상변 패의 형태가 묘해서 흑의 처지에선 패를 한 번 이긴다고 해서 마무리되는 게 아니다. 백 4가 미래를 내다본 좋은 수. 흑 5로 ○에 잇는다 해도 백 6으로 먹여쳐 다시 패를 만드는 수가 있다. 이 패의 팻감으로 백 8을 쓰면 흑이 대책이 없다. 흑 9로 두 번째 패를 해소할 때 백 10, 12면 하변 흑 대마가 잡힌다. 이건 안 되는 그림이어서 흑은 고심 끝에 절대 팻감을 아껴두고 흑 83으로 작은 팻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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