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프루츠 플라워를 시작으로 불가리안 로즈와 파촐리로 이어지는 향기는 상상만 해도 관능적이다. 원숙한 보랏빛 보틀은 몸매가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여인의 모습과 닮았다. 그녀의 뺨은 달아올랐다. 복숭앗빛으로 물들어가는 노을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에스카다의 스카프처럼.
사랑하기 좋은 계절. 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핑크색 사피아노 밴드가 마음에 와 꽂혔다. 달콤하게 퍼지는 캐러멜 향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여기에 화이트 머스크 칵테일을 몇 방울 떨어뜨리니 세련된 여성의 느낌이 난다. 절제를 아는 감성 풍부한 여성에게는 역시 멀버리 스카프다.
바람이 서늘해지면 잠들었던 감수성이 깨어난다. 차가운 서양배와 산뜻한 화이트 피오니, 짙은 바닐라 향이 중독성 있는 이 향수가 옛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버버리 코트 입고 스카프 휘날리며 거리를 걷고 싶은 가을의 향기다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향수다. 여성미의 대표 주자인 가르데니아와 머스크 향을 조합한 이 향수는 팬더의 형상을 본뜬 보틀로 위풍당당한 자태를 드러낸다. 기하학적인 면 분할과 강렬한 색감 대비가 돋보이는 까르띠에 스카프와 당연히 한 쌍이다.
쓸쓸한 계절 앞에 서니 여름날의 열기가 그리워진다. 이 변덕스러운 마음을 달래기에 레젬메 마라비야만 한 게 없다. 레몬 에센스를 톱 노트로 피치와 오렌지, 재스민으로 이어지는 하트 노트는 지중해에서 맞는 따사로운 햇살 같다. 보석을 운반하던 고대 로마의 항아리 ‘암포라’를 모티프로 디자인한 보틀은 하이 주얼리 그 자체다. 불가리 로고가 가득 프린트된 스카프와 함께라면, 젯셋족의 사치스러운 하루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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