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밤마다 ‘비명의 섬’으로…롯데월드에 무슨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8일 10시 40분


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매직 아일랜드가 밤이면 ‘비명의 섬’으로 바뀌고 있다. ‘좀비’ 60여명의 집단공격 때문. 물론 이건 롯데월드가 10월 31일 할로윈 데이를 겨냥해 준비한 시즌이벤트 ‘호러 할로윈 : 좀비 아일랜드’의 퍼포먼스다. 지난 3일 시작해 10월말까지 59일 동안 매일 오후6시부터 시작한다.

이 좀비 집단 활주극은 시작 첫날부터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궜다. 그래서 6일 직접 현장을 찾았다. 이날 오후 5시, 좀비아일랜드로 변신하기 한 시간 전인 매직 아일랜드는 평일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리고 곧 어둠이 내리자 조명이 음산한 분위기로 바뀌고, 파크 곳곳에서 좀비가 출현해 사람들을 위협했다. 곳곳에서 여성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개중엔 얼굴을 좀비 분장으로 꾸미거나 칼날이 머리를 관통한 소품으로 치장을 한 사람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은 파크 내 ‘감독의 분장실&의상실’에서 특수분장사로부터 좀비분장(유료)을 받거나 빌린 옷으로 좀비를 연출한 적극파. 파크 내 상품숍에서 다양한 좀비소품도 팔고 있으니 원하는 좀비를 흉내 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뿐 아니다. 파크 안에는 좀비스러운 먹을거리도 많다. 잘린 손가락 모양의 과자, 피를 연상시키는 빨간 액체를 주사기에 담은 음료수, 눈알피자 등등. 특이한 점은 입장객 상당수가 여성이란 것. 물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도 많지만 그보다는 여성끼리 온 20, 30대가 더 많아 보였다.

오후6시는 매직아일랜드가 좀비아일랜드로 바뀌는 시각. 석촌호수 한가운데의 섬으로 연결된 메인브릿지에서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신호탄이다. 이어 휴대용 스피커를 통해 다급한 경고가 들려왔다. 좀비들에게 섬이 점령당했다는 것. 매직아일랜드의 랜드마크인 캐슬(중세성)도 이미 좀비의 아지트로 바뀌어 음산한 모습. 경비대는 즉시 섬을 ‘통제구역 M’으로 선포하고 다리에 검문소를 설치했다. 좀비가 섬을 빠져나가 이웃한 롯데월드어드벤처(실내테마파크)로 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좀비 출연자들은 롯데월드 소속 엔터테이너와 기성 연극배우들. 외국인도 많다. 이들의 분장과 의상은 영화 속 좀비를 뺨칠 정도로 리얼하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소속 엔터테인먼트 분장팀의 솜씨. 한편 좀비 중에도 파크 내 라이드(Ride)에 만나는 좀비와 캐스트의 분장은 특수분장팀 메이즈(MAZE)가 맡았다. 이들은 일본좀비영화 ‘I am a Hero’와 한국영화 ‘명량’ ‘혈의누’ ‘고지전’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프로들이다. ‘좀비아일랜드’를 알리는 광고영상도 스릴러 영화를 만들어온 이경미 감독의 작품. 따로 감상해도 좋을 만한 수작이다.

‘호러 할로윈 : 좀비 아일랜드’는 탄탄한 스토리를 토대로 연출하는 체험이벤트다. 이야기의 핵심은 ‘통제구역 M’에 갇힌 좀비. 롯데월드에서 할로윈 축제를 준비하던 광기의 공연감독 H씨가 좀비바이러스를 몰래 들여왔다가 생겨난 괴물들이다. 그는 이 바이러스를 비밀공간에서 납치한 사람에게 주사하며 변신과정을 수십 차례 실험했다. 그 결과 안구주사가 가장 효과적임을 확인하고는 스스로 안구에 주사를 놓아 좀비가 됐다. 그리고 스스로를 ‘빅 대디’라고 불렀다.

나머지 59명의 좀비는 ‘빅 대디’의 실험과정에서 나온 괴물들. 이들은 좀비아일랜드를 돌아다니며 관람객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관람객 입장에선 마치 영화 속에 출연한 배우란 생각이 들 정도로 좀비아일랜드의 공포분위기는 리얼하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더 심한 공포는 별도의 체험장에 있다. 좀비를 테마로 한 다양한 어트랙션과 퍼포먼스, 특별 호러존이다. 각 체험장의 ‘별 표식’은 무서운 정도며 숫자는 입장가능 최소 나이다.


:어트랙션:
◇다크케이지: 영화와 연극을 결합시킨 상황극. 사라진 공연감독을 찾아 지하실로 내려간 조연출과 함께 어둠 속에서 좀비와 조우하는 끔찍한 상황을 체험(★★★★ 만13세). 캐슬 안 고스트하우스 소재. 오후 6~10시. ◇감독의 방:VR장비를 착용하고 복도를 걷는 동안 가상현실공간에서 좀비의 공격을 받는 체험(★★★★★ 만13세). 정오~오후 10시 ◇좀비 나이트메어: 좀비들로 인해 악몽이 되어버린 동화 속 세상체험(★★★ 만7세). 오후 6~10시 ◇저주받은 나무: 좀비로 인해 핏빛을 띤 나무(★ 만7세). 오후 6~10시.

:퍼포먼스:
좀비들의 거리공연과 길거리 조우 체험. ◇통제구역 M: 모든 좀비가 출연해 마이클 잭슨이 좀비로 분장했던 뮤직비디오의 음악 ‘드릴러(Thriller)’ 등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어대는 거리공연(★★★★★ 만13세). 오후 8시반부터 30분간. 공연 후엔 즉석에서 좀비와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스트리트 좀비 어택: 좀비아일랜드 곳곳에서 체험하는 좀비의 공격.

:특별 호러존:
◇블러디 캐슬: 좀비의 아지트로 변한 매직아일랜드 캐슬(★★). 캐슬 2층에 호러포토존. ◇좀비케이브: 좀비들의 은신처로 안개가 자욱한 밀실을 플래시를 들고 걷는 동안 좀비와 조우하는 공포체험실(★★★★) ◇검문소: 좀비의 침입을 막는 매직아일랜드 입구의 검문소.

:좀비테마 먹을거리:
◇중화루: 새빨간 짜장면, 눈알 탕수육 ◇레이크카페: 쑥딱 손가락 돈까스, 좀비 백신 ◇레이크피자: 눈알피자, 미라소시지 ◇바덴바덴: 눈알 퐁당 에이드 ◇T.G.I.FRIDAYS: 피 터지는 꼬치, 체리 아이 에이드 ◇후르츠 월드: 수액 에이드

:인스타그램 이벤트:
#롯데월드 호러할로윈#좀비아일랜드. 롯데월드에서 좀비로 변신한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올리면 된다. 월요일 마다 ‘금주의 좀비’를 선정(2명), 영화예매권(2장씩)을 준다.

한편 롯데월드는 어린이를 위해 오후 6시 이전엔 ‘큐티 할로윈’을 진행한다. 공포가 아니라 흥미와 재미를 위주로 기획한 행사로 호박 모형 등으로 장식된 실내에서 귀여운 유령과 놀 수 있다. 메인퍼레이드도 ‘해피 할로윈 스토어 퍼레이드’로 새롭게 꾸몄고 뮤지컬 쇼 ‘드라큐라의 사랑’도 보여준다. 지난 4월 제작에 착수한 이 이벤트에는 약 30억원이 들었다.



●관람정보

◇좀비폰 할인행사: 폐휴대폰(좀비폰)을 가져오면 동반자 한 명까지 자유이용권 50%할인 과
로티츄(롯데월드 전용음료).제공 ◇호러메이컵·좀비복장 할인: 최대 60% 할인. ◇삼성카드 할인: 소지자는 1만6900원, 동반 세
명까지 자유이용권 45% 우대.

조성하 전문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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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할로윈:좀비 아일랜드’ 시즌축제 중에서도 하이라이트인 좀비들의 집단 댄스 및 공포조성 퍼포먼스 ‘통제구역 M’(30분)의 한 장면. 공연 후엔 관람객과 기념촬영도 한다. 매일 오후8시반 시작.

‘호러 할로윈:좀비 아일랜드’ 시즌축제 중에서도 하이라이트인 좀비들의 집단 댄스 및 공포조성 퍼포먼스 ‘통제구역 M’(30분)의 한 장면. 공연 후엔 관람객과 기념촬영도 한다. 매일 오후8시반 시작.

매일 오후6시면 ‘좀비아일랜드’로 변하는 매직아일랜드에선 랜드마크인 캐슬도 좀지의 은거지가 돼 이렇게 음산한 분위기로 바뀐다. 롯데월드 제공.

매일 오후6시면 ‘좀비아일랜드’로 변하는 매직아일랜드에선 랜드마크인 캐슬도 좀지의 은거지가 돼 이렇게 음산한 분위기로 바뀐다. 롯데월드 제공.

매직아일랜드를 점령한 좀비들 모습. 영화제작에 참여했던 특수분장사들의 솜씨로 영화속 좀비 모습 그대로다. 롯데월드 제공.

매직아일랜드를 점령한 좀비들 모습. 영화제작에 참여했던 특수분장사들의 솜씨로 영화속 좀비 모습 그대로다. 롯데월드 제공.

매직아일랜드에서 한낮에 펼치는 ‘큐티 할로윈’ 축제 중 퍼레이드 장면. 롯데월드 제공.

매직아일랜드에서 한낮에 펼치는 ‘큐티 할로윈’ 축제 중 퍼레이드 장면. 롯데월드 제공.

롯데월드의 시즌축제 ‘호러 할로윈:좀비 아일랜드’의 포스터. 롯데월드 제공.

롯데월드의 시즌축제 ‘호러 할로윈:좀비 아일랜드’의 포스터. 롯데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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