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연휴, 한국 영화 신작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까지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영화 밥상이 차려졌다. 스케일 큰 여름 영화들이 한바탕 휩쓴 자리를 추석 연휴용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며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긴 연휴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휴를 일주일 앞둔 7일에만 신작 6편이 동시 개봉했다. 한국 영화 보고 싶다면
한국 영화로는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와 김지운 감독의 ‘밀정’이 올가을 주목해야 할 작품으로 꼽힌다. 강우석 감독의 영화인생 스무 번째 작품이자 첫 사극 작품으로 고산자 김정호의 삶과 역경을 다룬 영화다. 화려한 풍광을 담아 볼거리가 많다. 스토리에선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평과 ‘밋밋한 전개’라는 평이 엇갈리지만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는 좋은 영화다. 지난 몇 년간 추석 연휴에 ‘광해, 왕의 남자’ ‘관상’ ‘사도’처럼 역사적 실존 인물 소재의 사극 영화가 이어온 인기 행진을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이어받을지 관심을 모은다.
같은 날 개봉한 한국 영화 ‘밀정’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무장독립단체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간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 등을 다뤘다. 김지운 감독의 세련된 연출과 배우 송강호의 열연이 돋보인다.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을 정도로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시종일관 스릴 넘치는 스파이물은 아니지만 일제강점기, 경계에 서 있던 인물들의 내면을 집중 조명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스트레스 떨치고 싶다면
스트레스를 떨칠 수 있는 액션물로는 ‘메카닉: 리크루트’가 있다. ‘트랜스포터’ 시리즈와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서 활약한 배우 제이슨 스테이섬이 출연해 맨몸과 무기 액션을 화려하게 선보인다. 과거를 청산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비숍’(제이슨 스테이섬). 어느 날 그의 여자친구 ‘지나’(제시카 앨바)를 납치한 미지의 세력이 도저히 불가능한 3개의 암살 미션을 비숍에게 의뢰한다.
배우 이병헌과 덴절 워싱턴, 이선 호크가 출연하는 ‘매그니피센트7’는 14일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한다. 율 브리너와 스티브 매퀸 주연의 서부극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한 영화. 한적한 마을 로즈 크릭을 착취하는 악당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마을 주민들이 용병을 고용해 복수한다는 줄거리다. 원작의 뼈대를 갖추되 비장미보다는 화려한 액션과 복수극에 초점을 맞췄다. 새롭게 리메이크돼 관객들을 만나는 ‘벤허’도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와 함께 보려면
아이와 함께 볼만한 애니메이션도 푸짐하다. 뮤지션이 되고 싶은 경비견 버디가 아빠 캄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꿈을 위해 큰 도시로 길을 떠나 톱스타 앵커스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드림쏭’이 있다. 매력적인 OST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팀 버턴 감독이 제작한 ‘거울나라의 앨리스’도 개봉했다. 조니 뎁과 앤 해서웨이, 미아 바시코프스카가 출연하는 이 영화는 전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년)의 엔딩 장면에서 항해를 떠난 앨리스가 해적의 추격을 뿌리치고 돌아오는 장면부터 영화가 시작된다. 전편에 비해 세계 흥행 성적은 부진하지만 이야기 구성의 짜임새는 더 높아졌다.
동물들의 파라다이스에 등장한 최초의 인간인 로빈슨 크루소의 무인도 생존기를 그린 ‘로빈슨 크루소’, 13세 소녀 현주리가 창덕궁 속 환상의 세계인 달빛궁궐로 들어간 뒤 겪는 모험을 그린 ‘달빛궁궐’도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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