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을 기리는 ‘추향제(秋享祭)’가 12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사적 제242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환담 필암서원 산앙회(山仰會) 회장, 고재유 전 광주광역시장, 김중채 송재 서재필 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재경 전 전남 보성향교 전교, 김철수 전북 고산향교 전교, 김달수 울산김씨 대종회장, 유두석 장성군수와 주민, 유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향제는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奉進禮),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奠幣禮),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初獻禮·첫 잔을 올리는 예), 아헌례(亞獻禮·두 번째 잔을 올리는 예), 종헌례(終獻禮·마지막 잔을 올리는 예)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헌관은 고 전 시장이 맡았다.
하서 선생은 퇴계 이황 선생(1501∼1570)과 쌍벽을 이루는 조선 중기 유학자로 1540년 별시 문과에 급제한 뒤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부수찬이 돼 세자(인종)를 가르쳤다. 인종이 죽고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인 장성으로 내려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정조 때 호남에서 유일하게 문묘(文廟)에 배향돼 호남의 유종(儒宗)으로 추앙받고 있다.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과 제자인 고암 양자징 선생(1523∼1594)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추향제가 끝난 뒤 ‘제14회 하서 선생 추모 유적지 탐방 글짓기 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전예나 양(12·장성중앙초 5년)이 자신의 작품인 ‘우리들에게 김인후 선생님이란?’을 영전 앞에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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