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시각으로 본 ‘이세돌과 대국 해설’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4일 03시 00분


딥마인드, 자사 홈피에 공개

참고도
3월 열린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을 알파고의 시각에서 분석한 해설이 공개됐다. 알파고 개발 회사인 딥마인드는 13일 자사 홈페이지(deepmind.com/research/alphago)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된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5국 해설을 올렸다.

이번 해설은 알파고의 첫 프로 상대였던 판후이 2단을 비롯해 세계대회 우승자인 구리 9단과 저우루이양 9단이 알파고의 시각을 평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해설은 주로 알파고가 대국의 진행에 따라 승률을 몇 %로 보고 있었는지, 이 9단의 실수는 무엇이었는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이 9단의 실수에 대해 알파고가 내놓은 대안을 참고도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1국에서 알파고는 이 9단이 둔 흑 ●이 문제여서 자신(백)이 유리해졌다고 분석한다. 인간끼리의 바둑이라면 흑 ●이 당연한 ‘호구’처럼 느껴지지만 알파고는 백의 반격을 자초한 수여서 좋지 않았고 ‘가’가 올바른 곳이라고 분석했다.

이 9단이 승리한 4국에서 신의 한 수로 불린 백 78은 어떻게 보고 있었을까.

백 78 이전까지 알파고는 승률 70%를 내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백 78이 놓인 뒤 알파고가 갑자기 길을 잃어버렸다는 것. 이윽고 10여 수 뒤인 백 92의 시점에선 승률이 55%로 뚝 떨어졌고, 더 폭주하기 시작해 그나마 수습이 가능한 시점도 놓쳐 버리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판 2단은 “알파고가 정신을 잃은 이유는 아직도 알 수 없다”며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백 78이 근본 원인이었다는 것뿐”이라고 해설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딥마인드#알파고#이세돌#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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