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는 한국 천주교회 사상 최대인 병인년(丙寅年·1866년) 박해 150년을 맞아 지난 9일부터 11월 13일까지 명동성당 옛 주교관(사도회관)에서 병인순교 150주년 ‘기억 그리고 기념’ 특별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제1대 브뤼기에르 주교부터 제10대 노기남 대주교까지 역대 교구장을 중심으로 1831년 조선대목구 설정부터 1962년 교계제도 설정에 이르는 서울대교구의 역사성과 교계 발전사를 조명한다.
또한 로마 교황청 인류복음화성과 파리외방전교회가 소장한 한국 천주교 유물들도 볼 수 있다.
○ 한국 교회 역사 드러나는 유물 한 자리에
역대 교구장의 유물, 사진, 편지, 공문, 신문·잡지 등을 전시한 ‘서한(書翰)의 방’과 ‘서사(敍事)의 방’ 으로 2개의 공간으로 나눠서 전시하고 있다.
‘서한의 방’은 주제와 작성 시기별로 구분한 편지로만 구성된 이색적인 전시공간이다.
한국 교회 최초의 세례자 이승훈 베드로가 조선의 천주교 상황을 설명하고 성사를 집전한 일등에 대한 서한 및 신자 암브로시오와 그 동료들이 교황께 성직자 파견 요청 탄원서, 유진길 아우구스티노가 선교사 파견을 재차 요청하며 북경 교회에 보낸 30 여통의 서한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서사의 방’에서는 역대 교구장들의 지도, 보고서, 사진, 편지 등 관련 유물을 아카이브 자료 열람 방식으로 구성해 혼돈의 역사 속에서 교회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주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제6대 교구장 리델 주교가 6개월의 투옥기간 동안 작성한 자필 수기 및 제8대 교구장 뮈텔 대주교의 태극문양을 넣은 문장, 역대 주교들의 한국 교회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기록물 들이다.
유물들 중에는 제1대 조선 교구장(대목구장)이 된 브뤼기에르 주교가 선교사 시절 조선 선교를 자원하는 서한 전문과 조선인 신자 유진길 아우구스티노가 북경 교회에 보낸 성직자를 요청하는 서한은 일반에 첫 공개되는 것들이다.
이번 전시가 열리고 있는 천주교 서울교구청 옛 주교관(사도회관)은 1890년 코스트 신부가 설계한 2층의 벽돌 조적조로 건축됐다. 1891년 4월 뮈텔 주교의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됐던 곳이다. 이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본관으로 활용되다가 2011년부터 3년여 동안 수리 작업을 거친 후 이번에 일반에 첫 공개됐다.
전시는 평일 오전10시~오후6시, 주말은 오전 10시~오후 7시.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문의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02-727-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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