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스타 건축가 듀오 자크 에르조그, 피에르 드뫼롱이 서울 강남 복판에 들어설 새 미술관 설계를 맡는다. 이들이 한국에서 건축물 설계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유상덕 송은문화재단 이사장(57)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제25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통해 “청담사거리 인근에 약 1600m² 면적의 터를 확보해 신축할 새 미술관 프로젝트를 에르조그&드뫼롱 건축사무소에 맡기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밝혔다.
1950년생 동갑내기로 어릴 때부터 친구 사이인 두 건축가 에르조그와 드뫼롱이 1978년 설립한 이 건축사무소는 폐쇄된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해 2000년 개관한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 설계로 잘 알려져 있다. 2001년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2008년에는 ‘냐오차오(鳥巢·새둥지)’라 불린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설계를 맡았다. 이 경기장 디자인에는 중국의 유명 반체제 아티스트 아이웨이웨이가 협업자로 참여했다.
송은문화재단 측은 “아직 터 매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디자인 콘셉트와 구체적인 규모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며 “두 건축가는 그동안 송은아트센터가 젊은 신진 예술가를 꾸준히 발굴해 왔다는 정보를 접하고 흔쾌히 새 미술관 프로젝트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새 미술관은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19년 완공할 계획이다. 전체 660m²인 현재 송은아트스페이스의 2배가 넘는 규모로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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