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에 몰리는 차이나머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6일 03시 00분


상하이 韓中 스타트업 연합 데모데이… 상상발전소 등 5개 신생 문화벤처
투자 파트너 유치 시연회 성황

‘한중 스타트업 연합 데모데이’에서 KBEAT(굿타임 위드미)의 공동대표 앤디(28)가 한 투자자와 상담하고 있다. 문화창조융합센터 제공
‘한중 스타트업 연합 데모데이’에서 KBEAT(굿타임 위드미)의 공동대표 앤디(28)가 한 투자자와 상담하고 있다. 문화창조융합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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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퍼포먼스 제작 스타트업인 상상발전소의 남주경 대표(42)가 화면을 가리키며 열심히 말하자 옆에 서 있는 통역사가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중국어로 전했다. 화면에는 다양한 옷을 차려입은 남녀가 공중을 떠다니는 사진이 보였다. 이는 2012년 여수 엑스포에서 상상발전소가 선보인 ‘무중력 인간’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 남 대표는 “1분에 200명의 관중을 모았고 최대 5만 명이 이를 보러 엑스포로 몰려들었다”며 “1억 원이 안 되는 비용으로 200억∼500억 원에 맞먹는 광고 효과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상상발전소 등 5개의 국내 스타트업이 중국의 투자자 앞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무기’를 선보였다. 최근 중국 상하이의 이노스페이스 1층 로비에서 열린 ‘한중 스타트업 연합 데모데이’를 통해서였다. 이번 행사는 한중의 스타트업 업체와 양국 투자자들을 이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에선 상상발전소 외에 사이(다국어 영상 자막 서비스), 굿타임위드미(한류 콘텐츠 기반 매니지먼트), 엘리엇(VR 콘텐츠 제작), 모모(모바일 비디오 콘텐츠)가 참여했다.

 이노스페이스의 리처드 탄 대표는 “현재 중국의 벤처 투자시장은 얼어붙은 상태지만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 투자가 많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후 양국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일대일 만남이 진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문화창조융합센터(강명신 센터장)에 따르면 이날 한국의 스타트업에 투자 의향을 밝혀온 투자사의 투자 예상 금액은 20억 원에 달했다. 탄 대표는 추후 투자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20일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강 센터장은 “중국의 투자 기준이 점점 엄격해지는 만큼 한국 스타트업도 중국 진출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스타트업에 교류와 투자 기회를 확대해 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한류 콘텐츠#차이나머니#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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