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주년 토크콘서트 여는 ‘칠갑산’ ‘옥경이’의 조운파 작사가
“노랫말 쓰는 데도 책임감-철학 가져야”
가장 아끼는 곡은 ‘바람 부는 세상’… “인생 사는 법에 대한 메시지 담겨”
“의사가 환자를 고치고 시인이 시를 읊듯, 작사가는 노랫말을 쓰죠. 각자 하는 일에는 자신의 가치관, 철학이 묻어납니다. 대중가요의 노랫말을 쓰는 일은 사회공동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행위입니다. 그렇기에 늘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왔습니다.”
‘칠갑산’ ‘옥경이’ ‘빈 잔’ 등 한 편의 시 같은 노랫말로 대중가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작사가 조운파 씨(73)가 이같이 말했다. 2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울쉐라톤팔레스강남호텔에서 열린 ‘조운파 사랑 톡 콘서트’ 제작발표회에서 조 씨는 “요즘 가사들은 폭력적이거나 음란하고 여운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노랫말을 쓴 사람이나 노래 부르는 사람 모두 공인으로서 대중에 대한 책임감과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인으로 활동하던 조 씨는 1976년 발표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인기몰이를 하자 작사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40년이 흐른 지금,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부른 가수들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연다.
10월 1일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조운파 사랑 톡 콘서트’는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면 노랫말에 얽힌 사연을 조 씨가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곡으로 ‘바람 부는 세상’(1987년)을 꼽았다. 이 곡은 1989년 MBC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노랫말을 한 글자씩 읊던 조 씨는 “이미 삶을 살아낸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노래”라며 “인생을 살아가는 법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콘서트에서 조 씨의 노래를 부를 가수 남진과 허영란(59), 작곡가 임종수 씨 등이 참석했다.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약 30년 만에 귀국한 허 씨는 “두려움 속에 설렘을 안고 한국을 찾았다”며 “조운파 선생의 ‘날개’라는 곡이 30년 만에 다시 내게 날개를 달아줬다”고 소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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