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악과 안무의 만남, 생동감 넘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7일 03시 00분


‘오케코레오그래피’

 참신한 시도, 그리고 결과는 성공적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7∼9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오케코레오그래피’(사진) 무대를 꾸민다. 제목 그대로 관현악과 안무의 만남이다. 7명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현악 연주단원이 현대 작곡가 존 애덤스의 ‘셰이커 룹스’를 무대에서 연주한다. 음악에 맞춰 정수동, 이해준의 두 안무가는 두 가지 다른 안무를 차례로 무대에서 선보였다.

 공연 전 두 가지를 우려했다. 하나는 공연 때마다 연주 시간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것. 그만큼 안무를 맞추기 힘들다. 또 같은 무대에서 같은 음악을 사용하다 보니 관객 입장에서 두 안무가의 무대는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무용수들은 일단 연주에 따라 즉흥적으로 안무의 길이를 조절했다. 몇 차례 호흡을 맞추지 않았지만 연주단원과의 호흡은 잘 맞아떨어졌다. 안무와 음악의 팽팽한 호흡이 느껴질 정도로 생동감이 살아 넘쳤다.

 이해준의 ‘리플렉션’과 정수동의 ‘다이브’는 같은 음악을 사용했을 뿐 완전히 다른 작품처럼 보였다. 같은 음악이 아닌 것처럼 들릴 정도였다. ‘리플렉션’에는 6명의 무용수가 디즈니의 만화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나오는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소심이, 까칠이, 빙봉처럼 느껴질 정도로 시시각각 변하는 인간의 감정을 보여줬다. 무대 조명과 의상도 인상적이었다. 두 작품의 주제를 포용하는 따뜻하고, 또 차가운 조명은 작품의 차별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어줬다. 9일 한 차례 공연을 추가했다. 2만∼3만 원. 02-3472-1420 ★★★★☆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오케코레오그래피#관현악#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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