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박물관 소장 국보 제209호 ‘보협인석탑’의 기단부 하대석(下臺石)으로 추정되는 석재(사진) 두 점이 이 박물관 수장고에 수십 년간 방치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국대박물관은 보협인석탑에 동전을 받쳐 균형을 맞춰 놓았다가 문화재청의 보수 권고를 받고도 1년 반 동안 고치지 않은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최응천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는 2011년 동악미술사학회 학술지 ‘동악미술사학’(제12호)에 실은 논문 ‘중국 아육왕탑 사리기의 특성과 수용에 관한 고찰’에서 문양 등을 근거로 수장고의 석재 두 점이 보협인석탑의 하대석이라고 봤다.
논문은 “두 점 모두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외면에 안상(眼象·코끼리 눈 모양)과 당초문(唐草紋·덩굴식물 문양)이 음각돼 있는데, 이러한 무늬는 보협인석탑의 상륜부에서도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현존하는 중대석 아래 안상이 장식된 하대석이 놓이고, 그 아래로 별도의 지대석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정우택 동국대박물관장은 “탑은 1967년, 해당 석재는 1986년 수습돼 시간 차이가 나고 해당 석재가 탑의 일부인지는 더 검증을 해야 한다”며 “해당 석재는 방치된 것이 아니라 잘 보관돼 있고 연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보협인석탑은 충남 천안시 북면 대평리 탑골계곡 절터에 무너져 있던 것을 동국대박물관이 수습해 1.9m 높이로 다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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