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은 한집 끝내기까지 다 둔 뒤에야 마치 꿈에서 깬 사람 같은 표정을 짓더니 돌을 던졌다. 계가했다면 흑 3집 반 승. 이 9단이 끝까지 둔 건 패배에 대한 마음의 정리가 필요해서일 뿐 상대의 실수를 바라는 요행심은 아니었을 것이다.
승부의 초점은 좌하귀 공방. 참고 1도 백 1(실전 86)이 실착이었다. 흑 2를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 왜냐면 백 3, 흑 4의 교환으로 백이 2집 정도 손해이기 때문에 흑 2로는 그냥 4의 곳에 두는 것이 프로의 감각. 하지만 지금은 흑 2로 인해 중앙 백과 좌하 백을 분리시킬 수 있기 때문에 두 집 손해는 전혀 아깝지 않다. 백의 정수는 참고 2도 백 1. 실전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후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준 조한승 9단이 국수전 3연패를 달성했다. 46=38, 72=64, 75=55, 133=128, 222 228=172, 223=220, 225=219, 234 240=86, 237 243=231, 254=59, 257=162. 261수 끝 흑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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