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변에 잡힌 흑 돌들은 아직 A로 탈출하는 맛이 있어 숨이 완전히 끊어진 건 아니다. 우선 흑 93, 95의 응수타진이 백으로선 매우 껄끄러운 수. 패를 피하기 위해 백 96으로 그냥 참고 1도 1로 이으면 흑 2로 뚫고 나간다. 흑 14까지 백이 걸려드는 것이 변화 중 하나.
그렇다면 상변 흑을 잡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것 아닐까. 여기서 최철한 9단이 백 96으로 흑의 응수를 거꾸로 물어본 것이 가착(佳着).
흑 97로 참고 2도 흑 1, 3(백 ○의 곳)으로 상변을 살리면 백은 2로 중앙을 제압하고 백 4로 우변을 움직이는 승부수를 던질 것이다. 참고 2도라면 백 중앙이 두터워져 우변 백의 준동도 가능해진다. 흑으로선 쓸데없이 복잡한 진행이다.
그래서 일단 흑은 97로 받았고, 백도 98을 선수하고 100(흑 ○의 곳)으로 패를 이어 상변 흑을 잡자고 했다. 그러나 흑 A면 다 연결되는 건 아닐까. 백은 왜 흑 A가 안 된다고 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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