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무사귀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일 03시 00분


○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56기 도전 3국 11 보(108∼120)

 흑 ○에 백 8이 눈물을 머금은 후퇴. 이곳을 당하면 상변 흑을 잡아도 지기 때문이다. 백 8을 둬야 그나마 잡혀 있는 우변 백돌에 뒷맛이 생긴다는 점도 고려한 것이다.

 어쨌든 흑 9로 죽었던 상변 흑 말이 무사귀환해서는 흑이 확실히 앞서게 됐다. 흑 ○의 묘수가 이 대국을 이긴다면 승착이라 할 만하다.

 물론 최철한 9단도 호락호락하게 물러날 사람이 아니다. 백 8에 이어 14로 흑 두 점을 선수로 잡으며 우변 뒷맛을 은근히 노리고 있다.

 다만 백 18을 생략할 수 없다는 것이 아픔이다. 백이 손을 빼면 참고 1도 흑 1로 간단히 백이 잡힌다. 아마 초단 정도면 풀 수 있는 사활 문제다.

 흑 19를 선수하려고 했을 때 백 20이 최 9단의 승부수. 이곳에서 수가 난다면 형세는 오리무중에 빠진다. 당장 참고 2도 흑 1로 덥석 막으면 큰 사고가 난다. 백 10까지 수상전이 벌어지는데 백이 이긴다.

 그렇다면 흑의 대응도 신중해야 하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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