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할멈의 애들 반찬

  • 여성동아
  • 입력 2016년 11월 3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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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의 가정 요리 연구가 김옥란 씨가 애들 먹일 좋은 거를 만들었다.


EBS 〈최고의 요리 비결〉과 수많은 요리 프로그램에서 찹쌀떡 같은 입담으로 인기를 모았던 가정 요리 연구가 김옥란(63) 씨. 60세에 블로그(blog.naver.com/yoriteacher)를 시작하며 ‘꿈꾸는 할멈’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알린 그가 얼마 전 두 자녀와 손녀딸에게 대를 물려 만들어 먹인 귀한 음식을 담은 진짜배기 아이 요리 책 〈애들 먹일 좋은 거〉를 펴냈다. 아이는 물론 건강한 음식을 원하는 어른들의 식단으로도 훌륭하다.

“아이 음식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기본만 준비해놓으면 간편해요. 딱 하루만 투자해 아이 요리에 사용하는 기본 국물과 양념류를 만들어 냉장고에 저장해놓으면 한 달 정도는 어렵지 않게 아이 반찬이나 국을 완성할 수 있답니다. 사랑과 정성을 담아 만든 엄마표 요리는 아이를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지요.”

아이들은 채소를 싫어하고 편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는 채소를 끓여서 즙을 낸 뒤 밑간에 활용하거나 간장 등에 넣으면 OK! 특유의 식감 때문에 거부하는 버섯도 가루를 만들어 활용하면 감쪽같이 먹일 수 있다.

아이를 위한 영양 양념 & 육수

솜씨 좋은 김옥란 씨가 직접 수놓아 완성한 매트와 쿠션.
숟가락과 국자, 조리도구는 원목 소재를 좋아한다. 시간이 흐르면 세월의 깊이와 손맛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솜씨 좋은 김옥란 씨가 직접 수놓아 완성한 매트와 쿠션. 숟가락과 국자, 조리도구는 원목 소재를 좋아한다. 시간이 흐르면 세월의 깊이와 손맛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양념 된장
순하고 구수한 된장국이나 찌개, 나물무침을 만들 수 있다. 된장 4컵과 들깨가루 ½컵, 맛술 1컵, 표고버섯가루 · 다진 마늘 1큰술씩을 준비해 고루 섞으면 완성! 냉장고에 넣어 6개월 동안 보관하며 사용한다.
어린이 보약간장
조림, 볶음, 무침, 찜 등에 두루 쓰인다.

Ingredients
홍삼물(홍삼 1cm, 물 5컵), 채소육수(양파 50g, 당근 30g, 대파 1뿌리, 마늘 1쪽, 생강 ⅛개, 마른 표고버섯 1개, 다시마 5×5cm 1장, 물 2컵), 보약간장(양조간장 3컵, 맛술 1컵, 찹쌀조청 · 홍삼물 · 채소육수 ½컵씩, 흑설탕 ¾컵), 향과일(사과1/5개, 배 1/12개, 대추 1알, 계피 2g)

How to make
1 홍삼에 물을 넣고 2~3시간 약한 불로 졸여 4컵 정도 분량을 만든다.
2 채소와 버섯은 적당하게 잘라 다시마, 물과 함께 냄비에 넣고 약한 불에서 반이 되게 졸인다. 식으면 국물만 따로 덜어낸다.
3 냄비에 보약간장 재료를 넣고 펄펄 끓으면 은은한 불에서 10분간 익히다가 불을 끈다. 얇게 썬 사과와 배, 대추는 칼집을 넣어 간장이 뜨거울 때 넣고 뚜껑을 덮어 하룻밤 두었다가 걸러서 계피를 넣어 간장만 사용한다.

맛즙
마늘이나 양파 등 향이 강한 양념을 싫어하는 아이라도 즙을 내면 먹이기 편하다. 조림이나 구이, 볶음, 무침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 가능하다. 배 300g, 무 200g, 양파 150g, 마늘 100g, 생강 5g을 모두 잘게 조각 내 착즙기나 믹서에 간다. 면보에 밭쳐 즙만 받은 뒤 바로 먹일 것은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두고 일주일간, 남은 것은 냉동실에 두고 2개월간 사용할 수 있다.
멸치육수
찌개나 국은 물론 무침이나 조림에 넣으면 맛이 좋아지고 간도 순해진다.

Ingredients
물 20컵, 국물용 멸치 100g, 다시마 5×5cm 2장, 무 200g, 훗물 2컵

How to make
1 물에 구운 멸치와 멸치 대가리, 다시마, 무를 1cm 두께로 썰어 넣고 센 불에서 펄펄 끓인다.
2 펄펄 끓으면 뚜껑을 열고 그 상태로 5분간 더 끓이다가 찬물을 2컵 넣는다. 온도가 떨어진 멸치육수가 다시 펄펄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식힌다.
3 면보나 체에 걸러 멸치와 다시마는 버리고 물만 받아 밀폐용기에 나눠 담는다. 냉장고에서 5일, 김치냉장고에서 10일, 냉동실에서는 2개월간 보관 가능하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꿈꾸는 할멈표 반찬


멸치 아몬드볶음

만들어 먹은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물리지 않는 할멈표 밑반찬. 밥을 뭉쳐 주먹밥을 만들어도 별미다.

Ingredients
지리멸치 100g, 아몬드 슬라이스 35g, 깻잎기름 · 통깨 1큰술씩, 양념(꿀 2큰술, 설탕 1큰술, 어린이보약간장 1작은술, 다진 생강 ½작은술)

How to make

1 멸치는 기름 없는 프라이팬에 넣어 주걱으로 저어가며 손으로 만지기 어려울 만큼 뜨거워질 때까지 볶듯이 굽는다.
2 팬에 깻잎기름을 두른 뒤 아몬드를 중약불로 10초간 볶아 그릇에 덜고, 그 팬에 양념을 넣고 끓인다.
3 양념이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볶은 멸치와 아몬드 슬라이스를 넣는다. 약한 불에서 바닥의 양념을 긁어 떠올리듯 하며 1분간 볶는다. 연기가 날 듯하면 불을 끄고 뜨거울 때 통깨를 뿌리고 펼쳐서 식힌다.
꿀닭강정
반찬뿐 아니라 소풍 도시락, 아이들 생일잔치 모임에도 인기 만점!
고구마 대신 연근을 넣어도 맛있다.

Ingredients
닭안심 · 고구마 200g씩, 밑간양념(양파즙이나 맛즙 1큰술, 소금 · 생강즙 ¼작은술씩, 후춧가루 작은술), 무침가루(옥수수전분가루 · 현미찹쌀가루 2큰술씩), 식용유 적당량, 양념(설탕 8작은술, 간장 · 꿀 2큰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생강 ¼작은술), 다진 땅콩 2큰술, 쪽파 1큰술

How to make
1 닭안심은 하얀색 심줄을 떼어내고 4토막으로 자른 뒤 밑간양념을 넣어 15분간 재운다.
2 고구마는 껍질째 씻어 닭안심과 비슷하게 잘라 물에 담가 전분기를 빼고 건진다. 면보나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는다.
3 밑간이 된 닭안심에 무침가루를 고루 묻히고 촉촉해지도록 5분간 둔다.
4 닭안심을 165℃로 가열한 식용유에 넣어 튀긴다. 위로 떠오르며 익으면 건지고 잠시 식혔다가 다시 넣어 바삭하게 튀긴 후 건진다.
5 닭을 튀긴 기름에 바로 고구마를 넣어 튀기고 건져서 닭안심과 합친다.
6 프라이팬에 양념을 넣고 바글바글 끓으면 닭안심과 고구마를 넣는다. 타지 않도록 불을 약하게 줄이고 양념이 고루 묻도록 주걱으로 뒤적이며 섞다가 불을 끈다.
7 그릇에 담고 굵게 다진 땅콩이나 견과류를 얹고 송송 썬 쪽파나 파슬리가루를 뿌린다.

파프리카 백김치
상쾌하고 아삭하게 씹히는 김치로, 아이는 물론 입맛 없는 어른들이 먹어도 맛있다.

Ingredients
배추800g, 절임물(물 5컵, 천일염 ½컵), 천일염 ¼컵, 무 200g, 김치속양념(파프리카 50g, 대추 10g, 새우젓 · 소금 · 설탕 1작은술씩), 쪽파 3대, 밀가루풀(물 5컵, 우리밀 1큰술), 밀가루풀양념(맛즙 ½컵, 소금 · 설탕 1작은술씩)

How to make
1 배추는 반으로 자른 뒤 절임물에 줄기까지 푹 적신다.
2 천일염을 나눠서 두툼한 배추 줄기 사이사이에 뿌리고, 무도 한쪽에 넣어 절인 뒤 돌로 누르고 중간중간 소금물을 끼얹어 4시간 동안 절인다.
3 다 절여지면 물을 서너 번 갈며 배추 사이사이를 씻고 소쿠리에 엎어 1시간 동안 물을 뺀다.
4 붉은 파프리카와 노랑 파프리카는 씨를 빼고 채썰어 50g이 되게 하고, 대추는 돌려 깎아 채썰고, 새우젓과 소금, 설탕을 넣어 김치속양념을 만든다.
5 물이 빠진 배추 사이에 버무린 김치속양념을 나누어 넣는다.
6 김치통이나 항아리 바닥에 무를 잘라서 넣고 쪽파를 돌돌 말아 넣는다.
7 무와 쪽파 위에 속을 넣은 배추를 얹는다.
8 밀가루는 덩어리가 없게 물에 풀어서 연한 밀가루풀을 쑤어 식히고 밀가루풀양념을 넣어 섞는다. 김치를 항아리에 넣고 3~4시간 지나면 간을 맞춘 밀가루풀을 얌전하게 붓는다.
9 랩으로 덮고 꾹 누른 뒤 무거운 돌을 얹고 뚜껑을 덮는다.
10 서늘한 곳에 두고 여름에는 하루, 봄 · 가을에는 이틀, 겨울에는 3일 동안 익히고 냉장고에 넣어 일주일 후부터 먹는다.
양념 불고기
집에 있는 재료로 불고기를 재워 채소와 함께 볶으면 밥반찬으로도 맛있고, 볶음밥, 궁중떡볶이, 김밥, 전골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Ingredients
소고기 불고깃감 600g, 양념(잘게 썬 대파 ½컵, 양조간장 · 간 양파 4큰술씩, 설탕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표고버섯가루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참기름 1큰술

How to make
1 소고기는 한입 크기로 자른 뒤 키친타월로 꾹꾹 누르며 핏물을 닦는다.
2 분량의 재료를 섞은 양념에 불고깃감을 넣고 겹쳐진 고기를 떼어가며 간이 스미도록 뒤적인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고 섞는다. 바로 볶아 먹거나 조금씩 나눠 냉동실에 뒀다가 5~6시간 전에 냉장고에서 해동하고 다양한 음식에 활용한다.


애들 먹일 좋은 거

맵거나 짜지 않고 건강하면서 맛있는 아이 반찬 만드는 레시피 북. 꿈꾸는 할멈으로 알려진 요리 연구가 김옥란 씨가 직접 만들어 먹인 알짜배기 요리가 소개돼 있다. 포북.

사진 홍태식 사진제공&참고도서 애들 먹일 좋은 거(포북) 디자인 김영화

editor 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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