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로 들여다본 수가 안이했을지 모른다. 선수 활용이라고 봤지만 백이 응수하지 않고 ○로 젖히자 우변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역시 흑 ●로는 그냥 우변을 지키는 게 편했다.
흑 21은 최선의 응수. 그런데 백이 갑자기 손을 돌려 24로 흑 두 점을 잡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회군이었다. 백 ○를 둔 이상 당연히 참고 1도 백 1로 붙여 우변을 돌봐야 했다. 이어 백 7까지 우변 백이 사는 궁도가 만들어진다. 흑에게 8로 잇는 수를 허용하긴 하지만 이 결과는 미세한 계가 바둑이다. 참고 2도 흑 2로 막으면 패가 나는데 팻감이 부족한 흑이 더 곤란하다.
흑 25로 단단히 지키자 더 이상 수가 나지는 않는 모습. 그런데 백은 또 26으로 우변을 건드린다. 최철한 9단답지 않게 뚜렷한 목표 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백 26은 때가 늦었다. 흑 27, 29의 철통방어로 수가 나지는 않는다. 백은 30으로 밀어 마지막 시도를 해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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