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조정래 씨(73·사진)가 역사소설 ‘태백산맥’의 출간 30주년을 맞아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태백산맥’ 30주년 기념본과 ‘태백산맥’ 청소년판(각 전 10권)을 함께 선보였다.
‘태백산맥’ 청소년판은 청소년소설을 주로 쓴 조호성 씨가 개작을 맡았고 김재홍 씨가 그림을 그렸다. 작가는 “자라나는 세대가 역사를 보는 건강한 눈을 갖기 위해 문학이 푯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청소년판의 의미를 설명했다.
조정래 씨는 “‘태백산맥’을 마흔 살에 쓰기 시작했고 1986년에 첫 권이 나왔는데 30년 뒤에 이런 기념회를 열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라고 돌아봤다. 젊은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서도 작가는 “시대가 변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라면서도 “작가로서 한 명의 독자만 있다 하더라도 그를 위해 글을 쓰겠다는 게 나의 각오”라고 밝혔다.
조정래 씨는 이날 간담회에서 현 시국을 비판했다. 조 씨는 “의논하고 협력하는 민주주의의 기본 틀이 없이 70년 동안 정치 구조가 만들어진 이 땅의 문제, 권력에 맹종하는 구태와 대통령의 자질이 합쳐져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라면서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 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민은 이미 탄핵을 결정했다”라며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화계 인사들에 대한 성향을 다룬,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서도 “많은 젊은이가 30년 전 최루탄 가스를 마시면서 군부독재를 무너뜨린 것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간섭받지 않을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라면서 “군부독재 때의 일이 벌어지는 것은 역사의 퇴보인 만큼 국민의 이름으로 척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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