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9단은 흑 19라는 변칙 수를 들고 나왔다. 날일자 행마는 종종 봤어도 눈목자까지 달리는 건 미지의 수법이다.
백도 기존 정석을 답습하면 흑 19가 좋은 수로 변한다. 백 20으로 귀를 쳐들어가는 것이 간격을 넓게 벌린 흑 19의 단점을 노리는 수.
먼저 변칙을 구사한 흑도 이제 평범한 정석을 쓰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참고 1도 흑 1은 너무 안이하다. 백 12까지 귀와 변을 모두 백에게 빼앗긴 모습이다. 그래서 흑 23이 최선의 강수다.
백 24, 26은 이런 모양에서 흑에게 최대한 약점을 남기는 행마다. 흑 29로 중앙부터 이어 앞으로의 싸움에 대비한다.
예상대로 최철한 9단이 백 30으로 끊어가자 반상엔 초반부터 심상찮은 전운이 감돈다. 백 30으로 참고 2도 백 1로 물러서는 건 너무 나약하다. 귀에서는 백 집이 통통하게 붙지만 흑 4, 6으로 우변 백이 절망에 빠진다. 흑 19의 변칙수 하나가 나비효과처럼 대형 변화를 몰고 왔다. 백 30 이후 흑의 행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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