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는 정차하는 역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아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8일 05시 45분


사진제공|마중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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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팁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통상 24량으로 구성한 장대열차들이다. 여객용 객차는 21량이고, 여기에 소화물 차량과 식당차가 각각 한 량씩 물린다. 여객열차는 모두 침대 열차인데, 객실은 Ⅰ에서 Ⅸ 까지 로마자로 표시한다. 2인 침대칸은 1-18번, 4인 침대칸은 1-36번까지 아라비아 숫자로 침대번호를 표시한다. 열차 종류는 가격에 따라 3등급으로 나누어 1등실은 침대 두 개의 ‘룩스’, 2등실은 침대 네 개의 ‘쿠페’, 그리고 3등실은 침대 여섯 개의‘플라즈카르타’라고 부른다.

여객차량 하나에는 보통 2명의 차장이 탑승해 티켓 확인, 객차 관리 등을 담당한다. 열차에 타면 차장은 티켓과 여권을 대조하여 확인해 객실을 안내한 후 베개 덮개, 침대 시트, 수건 등 필요한 물품을 나누어준다. 횡단철도 차장은 긴 철도여행 동안 가장 오래 만나는 사람이다. 따라서 얼마나 친해지느냐에 따라 여행의 성패가 좌우된다. 말은 안 통하더라도, 초코파이나 컵라면 작은 선물을 주면 친절하게 잘 대해준다. 또한 우리와 달리 차장이 열차 내에서 필요한 물품을 판매하는데, 이를 구매해 주면 쉽게 친해진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여행에서 극복해야한 난제는 화장실과 샤워 문제이다. 각 객차에는 2개의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에는 수세식 변소와 세면대가 있으며 화장지가 있다. 처음에는 깨끗하지만 장거리 여행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화장지는 바닥이 나고 더러워진다. 각자 개인 수건, 그리고 화장지를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러시아의 정규 열차에는 샤워 시설이 없다. 화장실에 있는 세면대는 찬물만 나온다. 세면대 배수구에 막음장치가 없는데 대용으로 골프공이나 고무패킹을 챙겨가면 유용하다. 특히 화장실은 다음 정차 역에 도착하기 30분 전에 폐쇄되고 열차가 출발하고 나서야 다시 개방한다.

식당칸이 있으나 비싼 가격에 비해 맛이 좋지 않아 현지인도 잘 이용하지 않는다. 20∼30분 정도 정차하는 역의 매점(키오스크)나 좌판에서 먹거리를 개별적으로 사먹게 낫다. 차를 좋아하는 러시아인 특성때문에 열차에는 뜨거운 물을 항상 비치해 컵라면이나 햇반 등을 챙겨가면 좋다. 또한 공식적으로 객차 내 보드카 음주는 금지되어 있지만, 통상 음주를 묵인해주는 편이다. 하지만 과음과 그로 인한 고성방가나 다툼 등의 문제를 일으키면 정차역에서 현지 경찰에 인도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열차의 난방상태는 양호해 섭씨 22∼25도를 유지하고, 객차 내에서는 발이 편한 슬리퍼가 좋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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