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 가격을 고정시킨 ‘금-달러 본위제’가 1970년대 폐지된 이후 금은 가격이 오르내리는 상
품의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로 국제 통화 시스템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해 온 저자는 “금이 국제 통화 시스템에 귀환했다”고 말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겉으로는 안 그런 체하지만 암암리에 금의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게 이를 방증한다는 것. 책에 따르면 미국은 금을 8000t 넘게 보유하고 있고, 독일과 국제통화기금(IMF)은 3000t씩 갖고 있으며 중국은 해마다 100t 넘게 추가로 확보하려 애쓴다.
저자는 이전 저서 ‘화폐의 몰락’ 등에서 달러와 국제 통화 시스템의 붕괴를 경고해 왔다. 이번 책에서도 그는 “달러에 대한 신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재무제표의 지불 능력에 달렸고, 그 지불 능력은 금(보유)에 달려 있다. 그러나 연준의 어느 누구도 이 사실을 공공연하게 논의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가올 금융 붕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한층 심각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화폐의 평가절하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금을 사라.’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얼마나 투자하라는 걸까? 저자는 투자 가능 금액의 10%를 현물 금에 할당하라고 말한다. “금융위기가 새로 오면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아무리 값을 쳐준다 한들 살 수 없을 것이다.”
금값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에 일시 급등하기도 했지만, 2011년 정점을 찍었다가 상당히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시세가 더 떨어지면? 저자는 “그래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손해액은 얼마 안 되지만, 금값의 잠재적 상승 폭은 훨씬 크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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