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돌고 돌고 돌고… 무아지경 명상의 세계로 빠져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1일 03시 00분


터키문화관광부
터키 ‘메블라나 루미 축제’ 내달 7일부터 17일까지 개최
13세기 시인이자 사상가인 ‘메블라나 루미’ 정신 기려

  ‘콘야 메블라나 루미 축제(Konya Mevlana Rumi Festival)’가 12월 7일(수)부터 17일(토)까지 터키 중부 도시 코니아에서 개최된다.

 터키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인 코니아는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아나톨리아의 예술 정치 학문 등 문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도시다. 12∼13세기 셀주크튀르크의 수도로 번영하여 관련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특히 시인이자 사상가였던 메블라나 루미(1207∼1273)가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 수피즘의 교파 중 하나인 메블레비 종파를 창시한 도시이기도 하다.

 메블라나 루미 축제는 바로 이 메블라나 루미의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 열린다.

 메블라나(Mevlana)는 ‘우리의 스승’이란 뜻으로 이슬람 세계에서 존경의 마음을 드러내기 위해 중요한 인물에게 헌사하는 별명이다.

 메블라나 루미는 13세기에 실존했던 시인이자 사상가로 이슬람 신비주의교(수피즘)의 한 교파인 메블레비 종파의 창시자이다. 그는 관용과 상생이라는 두 축으로 이슬람을 재해석해 종교와 인종, 국가를 초월한 포용적인 세상을 꿈꾸었다. 어려운 꾸란을 읽지 않아도 누구나 영적 수련을 하면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는 논리로 민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그의 사상은 터키를 넘어 전 유럽과 아시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인 17일 밤에 치르는 ‘세비 아루즈 나이트(결혼식의 밤으로 현재의 삶을 마감하고 신과의 합일을 이루는 행복한 밤이라는 뜻)’이다. 흰옷과 긴 모자의 전통의상을 걸친 수백 명의 수도자가 태양을 상징하는 지도자의 주위를 돌며 추는 춤이 장관이다.

  ‘메블라나 루미 축제’는 현재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여 매년 12월 초면 코니아는 전 세계의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관광객들로 북적거려 숙소를 잡기 어려울 정도이다.

 축제 및 티켓 관련 문의는 관련 사이트(www.konyakultur.gov.tr/Index.php)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터키#메블라나루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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