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지중해가 부른다. 그리스와 라틴, 아랍 문화가 손잡은 고대의 환상이 부른다. 연말 분위기를 한껏 돋워주는 오페라와 발레 무대가 부른다. 동아일보 문화사업본부가 이탈리아 남부와 지중해 한가운데의 시칠리아, 몰타를 돌아보는 여행을 마련했다. 12월 20일 출발해 28일 돌아오는 8박 9일의 일정이다.
여정은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적기에 탑승하면서 시작된다. 로마에 도착해 하룻밤을 푹 쉬고, 이튿날 푸른 바다가 함께하는 해안도로를 따라 아름다운 해안마을 포시타노로 향한다. 바다와 절벽 위의 그림 같은 집들이 어울린 마을로, 영국 BBC가 ‘세상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 1위로 선정했던 곳이다.
3일째는 민요 ‘돌아오라 소렌토로’로 익숙한 백색 해안절벽 위의 마을 소렌토, 로마시대에 화산재에 묻혀 고대인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폼페이 유적을 찾아간다.
시칠리아에서 맞이하는 4일째의 아침. 먼저 산 중턱에 있는 12세기 왕족들의 별장지 몬레알레를 만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아랍양식과 유럽양식이 혼합된 두오모는 모자이크 바닥으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저녁에는 차이콥스키의 명작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관람한다. 나폴리에서 본 ‘라 보엠’과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이브를 무대로 한, 연말 분위기 물씬한 작품이다. 문의 02-361-1414
5일째는 영화 ‘시네마 천국’ 배경으로 아련한 추억을 불러내는 해변 도시 체팔루로 향한다. 소박한 사람들의 삶의 체취가 묻어나는 구시가지와 엄청난 크기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 독특한 해변,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의 장엄함과 소박함이 한데 어우러진 두오모를 마음에 간직한 뒤 그리스 식민시대의 유적으로 가득한 역사의 고장 카타니아로 향한다.
6일째. 메리 크리스마스! 바로크 성당이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도시 노토를 돌아본 뒤 그리스 식민도시로 역사가 시작된 시라쿠사로 이동해 깊은 역사의 향기와 마주한다.
7일째. 몰타의 수도 발레타에서 날이 밝았다. 하얀 백악의 도시가 푸른 바다를 대면하고 있는 놀라운 수도이자 구시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다. 성 요한 기사단이 머무른 궁전, 항구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바라카 정원 등 도시 곳곳을 돌아본 뒤 옛 수도였던 므디나로 이동한다.
8일째. 비행기로 로마로 향한다. 개선문과 스페인 광장, 베드로 대성당 등 ‘영원의 도시’이자 제국의 수천 년 심장이었던 로마의 핵심적 관광지를 족집게 탐구한다. 저녁에 고국으로 향하는 국적기에 몸을 싣는다. 한 해를 결산하는 9일간의 여정은 이렇게 추억을 남기고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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