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불황 속에서도 “잘나가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1일 03시 00분


100쇄 돌파 ‘돼지책’, 26만권 판매 ‘13층 나무집’ 시리즈

 도서정가제 실시에 불황까지 맞물리면서 어린이 책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선전하는 책들이 눈길을 끈다. 

■ 앤서니 브라운 ‘돼지책’ 15년간 모두 75만 권 넘게 판매, 가사노동 다뤄 엄마들이 더 열광
■ 앤서니 브라운 ‘돼지책’ 15년간 모두 75만 권 넘게 판매, 가사노동 다뤄 엄마들이 더 열광
 영국의 유명 그림책 작가인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웅진주니어)은 얼마 전 100쇄를 돌파해 지난달 100쇄 기념 한정판을 제작했다. 2001년 출간된 이 책은 15년간 모두 75만 권 넘게 판매됐다.

 권정생 작가의 ‘강아지똥’ ‘몽실언니’,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표’, 김중미 작가의 ‘괭이부리말 아이들’ 등 동화책이 100쇄를 넘은 경우는 상당수지만 그림책이 100쇄를 넘은 경우는 이례적이다.

 표지 바탕을 새로 디자인하고 작가의 사인을 넣은 ‘돼지책’ 한정판은 2만 권 찍었는데 지금까지 5000권 넘게 나갔다. 이 작품은 네 식구 중 엄마 홀로 가사 노동을 짊어져야 하는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특히 엄마들에게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종이 오락기’라는 별명을 가진 ‘13층 나무집’(시공주니어) 시리즈의 돌풍도 거세다. 호주 작가인 앤디 그리피스와 테리 덴턴이 만화와 동화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 이 책은 색칠하기, 점 잇기, 미로 찾기 등 각종 놀이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 ‘13층 나무집’ 시리즈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모험과 상상, 아이들 푹 빠져 ‘종이 오락기’ 별명
■ ‘13층 나무집’ 시리즈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모험과 상상, 아이들 푹 빠져 ‘종이 오락기’ 별명
 나무집은 13층씩 올라간다. 지난해 국내에 출간한 ‘13층 나무집’은 7만 권이 판매됐고, 이후 나온 26층, 39층, 52층, 65층 나무집은 모두 합쳐 19만 권이 나갔다. ‘13층 나무집’은 248쪽이지만 층이 높아질수록 페이지 수가 늘어나 ‘65층 나무집’은 388쪽에 이른다. 이 두꺼운 책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도 집중력을 보이며 독파할 정도라고 한다. 역시 각종 놀이가 가능한 ‘나무집 펀 북’은 지난달 말 내놓은 초판 5000권이 모두 소진돼 5000권을 더 찍는 중이다.

 박진희 시공주니어 아동청소년팀장은 “‘13층 나무집’ 시리즈는 쉴 새 없이 모험과 상상이 이어져 아이들이 정신없이 빠져든다는 반응이 많다”며 “다음 책이 언제 나오는지 궁금해 하는 학부모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돼지책#13층 나무집#도서정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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