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 얼굴만 보면 영락없는 외국인이죠? 그런데 입맛과 행동은 뼛속까지 한국인이에요. 미국 뉴욕에서 공연을 할 때도 어찌나 한국 음식만 찾는지…"
-장미아 레인보우합창단 단장
#. 올해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 알록달록한 각국 전통 의상을 입은 한 어린이 합창단이 아리랑을 불렀습니다.
가수 스티비 원더를 비롯한 관람객들은 공연이 끝나자 환호성과 기립 박수를 보냈죠. #. 이들은 한국 최초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로 꾸려진 레인보우 합창단입니다.
일본, 중국, 필리핀, 러시아, 몽골 등 13개국 40여 명의 아이들이 활약하고 있죠. #. 출범한 지 7년 된 신생 합창단이지만 레인보우는 연간 20¤30회 공연에 초대될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 이들이 선 무대 중 가장 큰 무대는 유엔본부. 유엔본부 평화의 날 축하 공연에 서고 싶다고 3년간 제안한 끝에 무대에 오르는 기회를 얻었죠.
#. "다문화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세계 평화를 바라는 행사 취지에 꼭 맞잖아요. 공연 영상이 담긴 유튜브 자료를 보냈더니 오케이(OK) 사인이 왔죠" 장미아 단장
#장 단장은 언어와 외모의 장벽 때문에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를 위해 합창단을 만들었습니다. "많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방에서 게임만 해요. 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워주려면 뭔가를 이루는 경험을 시켜줘야겠다 싶었어요"
#. 레인보우 합창단은 한국판 엘 시스테마(El Sistema)입니다.
1975년 시작된 베네수엘라의 빈곤층 청소년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인데요. 불우 청소년들에게 음악 교육을 실시해 마약 폭력 빈곤에 노출된 아이들을 보호했죠. 음악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잘 보여줍니다. # "합창단에 처음 들어온 아이들을 사는 게 힘들다며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요. 하지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눈빛이 변하고 성격과 태도도 바뀌죠"
뒤늦게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깨닫고 예술고에 진학하거나 전교 학생회장이 된 친구도 있습니다.
가히 한국판 엘 시스테마죠.
#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너는 나중에 백조가 될 거야 라고 말해 줘요.
지금은 한국말이 서툴고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괴로워하지만 이 아이들이 세계적 리더가 되는 날이 올 겁니다"
장미아 단장
#. 공연이 끝나면 김치찌개부터 찾는 아이들 레인보우합창단이 앞으로도 계속 꿈과 희망을 노래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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