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한국이 싫다던 다문화 아이들, 노래로 하나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3일 09시 00분


#
한국이 싫다던 다문화 아이들
노래로 하나되다
한국의 엘 시스테마 레인보우 합창단

# "아이들 얼굴만 보면 영락없는 외국인이죠?
그런데 입맛과 행동은 뼛속까지 한국인이에요.
미국 뉴욕에서 공연을 할 때도
어찌나 한국 음식만 찾는지…"

-장미아 레인보우합창단 단장

#. 올해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
알록달록한 각국 전통 의상을 입은
한 어린이 합창단이 아리랑을 불렀습니다.

가수 스티비 원더를 비롯한 관람객들은
공연이 끝나자 환호성과 기립 박수를 보냈죠.
#.
이들은 한국 최초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로 꾸려진
레인보우 합창단입니다.

일본, 중국, 필리핀, 러시아, 몽골 등
13개국 40여 명의 아이들이 활약하고 있죠.
#. 출범한 지 7년 된 신생 합창단이지만
레인보우는 연간 20¤30회 공연에 초대될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 이들이 선 무대 중 가장 큰 무대는 유엔본부.
유엔본부 평화의 날 축하 공연에 서고 싶다고
3년간 제안한 끝에 무대에 오르는 기회를 얻었죠.

#. "다문화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세계 평화를 바라는 행사 취지에 꼭 맞잖아요.
공연 영상이 담긴 유튜브 자료를 보냈더니
오케이(OK) 사인이 왔죠"
장미아 단장

#장 단장은 언어와 외모의 장벽 때문에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를 위해 합창단을 만들었습니다.
"많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방에서 게임만 해요.
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워주려면 뭔가를 이루는 경험을
시켜줘야겠다 싶었어요"

#. 레인보우 합창단은 한국판 엘 시스테마(El Sistema)입니다.

1975년 시작된 베네수엘라의 빈곤층 청소년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인데요.
불우 청소년들에게 음악 교육을 실시해
마약 폭력 빈곤에 노출된 아이들을 보호했죠.
음악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잘 보여줍니다.
# "합창단에 처음 들어온 아이들을
사는 게 힘들다며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요.
하지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눈빛이 변하고 성격과 태도도 바뀌죠"

뒤늦게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깨닫고
예술고에 진학하거나 전교 학생회장이 된 친구도 있습니다.

가히 한국판 엘 시스테마죠.

#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너는 나중에 백조가 될 거야 라고 말해 줘요.

지금은 한국말이 서툴고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괴로워하지만
이 아이들이 세계적 리더가 되는 날이 올 겁니다"

장미아 단장

#. 공연이 끝나면 김치찌개부터 찾는 아이들
레인보우합창단이
앞으로도 계속 꿈과 희망을 노래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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