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지나치게 얌전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5일 03시 00분


○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55기 도전 5국 11 보(107∼120)

 자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흑은 7로 물러섰다. 8의 곳에 바로 틀어막으면 큰 싸움이 벌어지는데 조한승 9단은 흑이 뒷감당하기가 어렵다고 본 것이다. 조 9단은 너무 격렬한 몸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백 8∼12로 중앙 흑 넉 점을 포획해서 백이 대성공을 거둔 모습. 두 집 내고 살기 바빴던 백 중앙 말이 15집 가까이 내고 살았으니 흑도 이젠 여유가 없다.

 그래서 흑 13, 15가 최대한 버티는 수. 평범하게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 2로 붙여 간 뒤 6으로 벌려 짭짤한 실리를 벌게 된다. 이건 백이 형세를 뒤집은 국면이다.

 여기서 백 16이 흔히 쓰는 기대기 수법으로 보였는데 이게 사실은 위험한 수였다. 흑이 17로 평범하게 받아 줬으니 망정이지 참고 2도 흑 1로 붙여 반발했으면 백이 곤란했다. 흑 11까지 한눈에 봐도 백이 망한 그림. 흑 17, 19와 같이 지나치게 얌전한 수 덕분에 백은 20까지 하변 흑 진을 최대한 삭감할 수 있게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국수전#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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