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찬물을 끼얹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9일 03시 00분


○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55기 도전 5국 13 보(134∼145)

 흑 ○가 난데없는 수였다. 백이 35의 곳으로 이어 주길 기대한 것인데 지나치게 안이한 발상이었다. 백 34가 기가 막힌 곳. 실리로 크고, 좌하 백을 살리면서 하변 흑 진의 약점까지 노리는 일석삼조의 수다.

 흑이 35로 끊었으나 백 36으로 두자 하변 흑 진에서 수가 날 것 같은 분위기. 백 34, 36으로 인해 좌하 흑이 미생이 되면서 운신이 쉽지 않아졌다. 흑 39, 41이 유일한 타개책.

 초반 우상에서 실패를 맛본 백이 기나긴 추격 끝에 드디어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하변에서 백이 살아 버린다면 곳곳에 산재한 백의 실리가 이제는 승리를 향한 든든한 후원군이 된다. 그런데 백 42가 뜨겁게 달군 역전 분위기에 확 찬물을 끼얹었다. 참고 1도처럼 뒀으면 백이 쉽게 산다. 백의 착각은 참고 2도. 흑이 1로 끊을 것이라 생각한 것. 이 그림은 백 20까지 하변을 넘어가서 백 우세다. 최철한 9단은 흑 45를 보고 착각을 깨달았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