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에 최철한 9단은 잠시 고민했다. 바로 막아 패를 하느냐는 것. 하지만 팻감 부족을 확인하곤 백 100으로 물러섰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흑에겐 A, B 등 제법 굵직한 팻감이 많다.
반집을 다투는 형세 속에서 끝내기가 매우 신중하게 진행된다. 검토실에선 백이 반집 정도 두텁다고 진단하고 있었다. 아슬아슬한 차이지만 끝내기가 복잡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극복하기 만만치 않은 간극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집의 차이를 대국자가 정확히 보고 있는지는 또 다른 변수다.
흑 105, 107은 7집짜리. 백 108, 110은 6집에 하변 흑 진의 뒷맛과 관련한 플러스알파가 있다. 흑 111은 6집짜리. 흑백이 차례로 큰 끝내기부터 차지하고 있다.
백 112에 흑 113으로 참고도 흑 1에 잇기 쉬운데 백 2, 4로 둬 실전보다 흑이 반집 정도 손해를 본다. 아마추어로선 분간하기 어려운 차이지만 두 대국자 같은 정상급 기사들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백 120까지 반집 차이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흑으로선 최후의 반전을, 백으로선 끝까지 안정적 운영을 추구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 검토실이 전혀 예기치 못했던 복병이 도사리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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