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예기치 못한 복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7일 03시 00분


○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55기 도전 5국 19 보(221∼242)

 손에 땀을 쥐는 상황처럼 보이지만 전보 마지막 수인 백 ○ 이후 검토실에 모여 있던 박정환 원성진 9단 등 정상급 기사들은 ‘백 반집 승’은 부동이라며 더 이상 검토를 하지 않고 있었다. 앞으로 무난한 끝내기만 남아 반집 차이라도 뒤집을 데가 없다는 것.

 그런데 이들을 다시 바둑판 앞으로 모여들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검토실 기사와 상대인 조한승 9단 모두 백 반집 승을 예견하고 있을 때 정작 당사자인 최철한 9단만 반집을 진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백 42로 패를 낸 것이 바로 그것. 반집 승을 앞둔 백은 변화의 여지를 없애야 하는데 거꾸로 변화를 자청하고 나섰다. 최 9단의 착각이 불러온 기이한 장면이다.

 그냥 참고도 백 1처럼 이었으면 검토실 예상대로 반집 승이었다.

 최 9단 착각의 비밀은 바로 흑 14에 있었다. 흑이 여기를 꼭 두어야 한다는 점을 최 9단이 깜빡한 것이다. 만약 흑 14가 필요 없다면 최 9단 계산처럼 백 반집 패. 그렇다면 흑 14는 왜 필수적인 수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국수전#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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