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9단은 이 대국을 승리하며 처음으로 국수가 됐다. 그는 우승 상금 전액을 자신이 복무했던 육군 부대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디딤씨앗통장에 나눠 기부했다.
초반 우변 힘겨루기에선 흑이 우세를 잡았다. 최 9단은 중앙 대마를 보강하지 않고 세 번이나 손을 빼는 벼랑 끝 전술을 벌인 끝에 흑을 따라잡았다. 여기에 좌하 전투에서 돌연 흑 133을 선수하고자 한 것이 큰 실착. 백이 134로 좌하 귀를 차지한 뒤 하변 흑 진에서 수를 내자 역전되고 말았다.
그러나 드라마는 이때부터였다. 백이 끝낼 찬스를 하나씩 놓쳤고 급기야 좌상에서 181을 선수당해 박빙의 형세가 됐다. 그래도 백의 반집 승이 확실했지만 최 9단이 형세 판단 착오로 우하에서 242로 패를 걸어간 것이 마지막 패착이었다. 그냥 참고도 백 1로 이었으면 반집 승은 불변이었다. 백이 A를 선수하면 흑이 두 번 가일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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