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영향력 있는 원조 소셜 미디어 스타, 유명 파워 블로거에서 뷰티 북 저자, 강연에 이어 최근에는 색조 브랜드 ‘롬앤’까지 출시한 뷰티 크리에이터 민새롬을 만났다.
미대생에서 블로그 스타로!
“단순히 심심해서 시작한 블로그였어요. 블로그에 그동안의 여행기나 올려볼까 하고 시작했다가 자연스럽게 제 관심 분야인 메이크업 이야기로 흘러가게 됐죠.”
‘아이유 눈 화장 따라 하기’ ‘수지 메이크업 따라 하기’ 등 핫한 스타의 메이크업 방법을 따라 하기 쉽게 알려주는 그의 블로그는 단시간에 유명세를 탔다. 그리고 당시 평범한 미대생이었던 그 역시 블로그 닉네임인 ‘개코’라는 이름으로 삽시간에 유명해졌다.
“많은 분들이 미술 전공자가 어떻게 뷰티 전문가가 됐는지 궁금해해요. 어린 시절 저에게 메이크업은 놀이였어요. 중 · 고등학생 때부터 엄마 색조 팔레트를 펼쳐놓고 제 얼굴을 도화지 삼아 그림 그리고 놀았을 정도로 화장을 참 재미있어했거든요.”
메이크업 방법을 알려주는 수많은 뷰티 블로그들 사이에서 후발주자인 민새롬의 블로그가 단시간에 유명세를 떨칠 수 있었던 것은 그만의 공감과 소통 능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메이크업 고민을 댓글에 남기기 시작했어요. ‘아이라인이 늘 어색한데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그릴 수 있을까요?’ ‘홍조가 심한데 피부 화장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등 질문이 쌓여갔죠. 그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메이크업 고민을 주제로 포스팅을 하기 시작했어요. 블로그판 메이크업 Q&A라고나 할까요?”
자신이 토로한 메이크업 고민이 민새롬의 꼼꼼한 포스팅으로 해결됐을 때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생얼을 적나라하게 보이며 메이크업하는 민새롬의 모습에 팬도 늘어났다. 메이크업 북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제안도 물밀듯 들어와 2015년 한 해 동안 낸 메이크업 북만 2권이고, 강연 제안도 늘어갔다.
민새롬의 화장품 ‘롬앤’
“화장품을 같이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대부분 제 이름만 빌리고 제품은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대로 제작하길 원했죠. 그건 제 화장품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거절을 거듭하던 중, 작년 6월 아이패밀리SC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화장품 사업을 기획 중인데, 제가 기획부터 제작 전반에 참여해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제안이었죠.”
가수 출신 사업가 김태욱의 웨딩 업체인 아이패밀리SC는 제품의 기획부터 제작까지 민새롬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했다. 그만큼 민새롬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
민새롬은 색조 브랜드로 콘셉트를 잡고 브랜드 ‘롬앤’을 만들었다. 그중 파운데이션은 특별히 공을 들인 제품.
“파운데이션은 지속력과 커버력, 발림성을 모두 만족시키기 쉽지 않아요. 발림성이 좋으려면 파운데이션이 묽어야 하는데 그러면 커버력이나 지속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대부분의 제품이 샘플 작업을 여러 번 했는데, 특히 파운데이션은 화장품 연구실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샘플 작업을 아주 여러 번 했어요. 제작 과정은 힘들었지만 제 마음에 쏙 드는 파운데이션을 완성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색조 메이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컬러. 머릿속에 떠오르는 컬러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팬톤 컬러칩을 보면서 컬러를 고르고, 동대문 원단시장에 가서 상상하는 컬러의 원단을 구입해오는 등의 노력이 이어졌다. 그렇게 10가지 컬러의 립스틱과 아이섀도 팔레트 2종, 블러셔 4종이 완성됐다.
“블러셔는 팔레트 하나에 2가지 컬러가 들어 있어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얼굴에 보완할 곳이 있거든요. 꺼져 보이는 곳엔 밝은 색을, 돌출된 곳엔 어두운 컬러를 쓰면 완벽한 보완이 가능하답니다. 아이섀도는 컬러마다 들어 있는 양이 달라요. 아이섀도는 쓰다 보면 꼭 한 가지 색만 빨리 닳더라고요. 많이 쓰는 색은 많이, 포인트 색은 조금만 담아 모두 알뜰하게 쓸 수 있게 기획했죠.”
민새롬의 노하우가 집약된 색조 브랜드 ‘롬앤’은 지난 9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롯데백화점 본점, 대구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있다. 공식 홈페이지(www.romand.co.kr)에서의 반응 역시 뜨겁다. 성공적인 브랜드 론칭 이후 그는 더욱 바빠졌다.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개코의 오픈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어요. 블로그와는 또 다른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답니다.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출장도 잦아졌어요. 바빠졌지만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 제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의 소통은 계속 이어갈 예정이에요. 그것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거든요.”
민새롬이 연말 파티를 위해 추천하는 메이크업 It Item
“피부톤은 깨끗하게 하고 입술에만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은데, 이때 립스틱은 생기발랄한 코랄핑크 컬러가 제격이에요. 블랙 의상을 선택했다면 화사한 핑크 컬러 립 메이크업만으로도 충분히 멋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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